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인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의 공산주의 통치에 반대하다 투옥된 뒤 22년 동안의 구금 생활 중 자신의 피로 시를 쓰면서 옥중 투쟁을 했던 한 쿠바 남성이 베켓종교자유재단(Becket Fund for Religious Liberty)의 2016년 캔터베리 메달 수상자(2016 Canterbury Medal Award)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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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인 아르만도 발라다레스(Armando Valladares)는 쿠바 정부 직원으로 일하다 1960년대 자신의 책상에 놓인 "피델과 함께 하겠다(I'm with Fidel)"는 카스트로의 혁명을 지지하는 문서에 서명을 거부하다 체포됐다.

이후 구금생활 중 오랜 기간 동안 온갖 잔인한 고문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신앙을 지켰다.

잔인한 구타를 당해 고통을 당했고, 수 차례의 단식투쟁을 하다 수년 동안 휠체어 신세가 되기도 했다. 모기가 들끓는 독방에서 알몸으로 8년을 보내기도 했다. 때로는 간수들이 이 독방에 사람들이 쓰고 버린 쓰레기 통을 던져넣기도 했다.

현재 78세인 발라다레스는 끔찍한 감옥 생활을 하다 1982년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and)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 덕분에 석방됐다.

발라다레스는 감옥에 있는 동안 아내인 마사(Martha)에게 편지와 시를 써서 보냈는데, 마사는 이를 쿠바 밖으로 전달해 출판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게 만들었고, 쿠바에 있는 양심적 죄수들이 받고 있는 박해를 전 세계가 알게 했다.

발라다레스는 독방에서 쓸만한 것이 없었지만, 그러다 쓸만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찾으면 별 것 아닌 거기에도 편지와 시를 썼다.

발라다레스는 때로 담배 종이를 발견하면 거기에다 글을 썼고, 혈서를 쓰기도 했다.

베켓종교자유재단은 지난 19일 발라데라스가 '캔터베리 메달' 수상자로 선정됐다면서 내년 5월 시상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달은 전 세계에서 종교 자유를 위해 힘쓰는 이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주어진다.

재단의 크리스티나 아리아가(Kristina Arriaga) 총무는 성명을 통해 "발라다레스는 종교자유를 의해 싸운 전형적인 인물"이라면서 "카스트로의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22년 동안의 수감 기간 동안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기를 거부했으며, 이는 그가 감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이었다"면서 "그의 석방은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살 수 있는 하나님으로부터 천부적으로 주어진 권리를 부정당한 많은 사람들을 지켜온 방패막"이라고 말했다.

아리아가는 의회전문매체인 힐(The Hill)에 쓴 기고글을 통해 "발라다레스를 2016년 수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같은 종이에 서명하는 것이 가진 힘과 의미를 알기 때문에 서명을 거절했던 한 남성에게 주는 영예로운 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라다레스는 석방 후 1986년 미국에 정착했으며, 이후로 계속해서 인권 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특히 1987년에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 의해유엔인권위원회의 미국 대사로 임명돼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일했으며, 이 기간 동안 쿠바의 인권 침해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