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이 임신한 목회자 사모를 강간 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레저네이트 처치(Resonate Church) 데이비 블랙번(Davey Blackburn) 목사의 사모인 아만다 블랙번(Amanda Blackburn)은 지난 10일 강간 후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한 이웃은 두 번의 총격 소리와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매리언 카운티 검사 사무실에서 내놓은 블랙번 사모 살인 용의자인 래리 조 테일러 주니어(Larry Jo Taylor Jr.·18)와 공범 제일런 왓슨(Jalen Watson·21)에 대한 진술서 사본에 따르면, 블랙번 사모는 세 차례의 총격을 당했는데, 한 번의 총격은 뒤통수에 가해졌다. 또 왼쪽 팔과 등 윗부분에도 각각 한 발씩의 총격을 당했다.

또 왼쪽 뺨에 상처가 나 있었고, 입술이 찢어지고 아랫니 하나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경찰은 범행 당시 블랙번 사모가 용의자들에 의해 폭행을 당한 후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리언 카운티의 테러 커리(Terry Curry) 검사는 23일 테일러와 왓슨을 블랙번 사모 살해 혐의 외에 다수의 살인강간, 강도, 절도, 자동차 절도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테일러와 왓슨, 그리고 또 다른 공범인 디아노 고든(Diano Gordon)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침부터 절도 행각을 벌였다.

그러다 집 앞문이 잠기지 않았던 블랙번 사모의 집에 잠입했고, 블랙번 사모가 끝까지 맞서 싸우자 테일러가 총으로 살해했다. 블랙번 사모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두 곳의 집에서도 도둑질을 했다.

고든은 도주를 위해 훔친 차에 타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왓슨은 집에서 나와 차로 돌아온 뒤 "집에 한 여성이 있으며, 총으로 여성의 입을 때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고 말했고, 테일러는 차에 돌아와 카드 몇 장을 차에 던져 넣었다.

왓슨은 카드를 가지고 ATM 기계로 가서 돈을 인출했고, 그 사이에 테일러는 블랙번 사모를 살해했다.

테일러는 먼저 등 부분에 총격을 가했고, 뒤통수에도 총을 쐈다. 테일러는 블랙번 사모를 성폭행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한 공판은 내년 1월 8일에 열릴 예정이다.

사건 당일 데이비 목사는 운동을 위해 체육관에 가 있었고, 돌아왔을 때 임신한 아내가 하체에 속옷만 입은 채 나체가 되어 거실에 얼굴을 아래로 하고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비 목사는 집에 도착한 후에 아내가 죽은 지도 모르고 차고 진입로에 서서 친구와 약 50분 가량 통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집으로 들어가 아내가 살해당한 것을 확인하고 오전 8시 22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데이비 목사는 운동을 위해 새벽 6시께 집을 나섰으며, 체육관에서는 오전 7시 10분께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약 7시 30분께였지만 아내가 사망한 사실도 모른 채 8시 20분까지 통화를 했다.

폭스 뉴스는 한 때 용의자가 데이비 목사라고 보도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