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25일 복면을 쓴 광화문 시위대를 IS 대원으로 비유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절망과 아픔을 느낀다며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찬반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목사는 이 글에서 "지난 14일 광화문 시위 때 일부 시위대들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으며, 이들이 많은 민주시민들의 정당한 분노와 항의에 큰 흠집을 내는 세작(스파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경기에 계속해서 자책골을 넣는 사람들 같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광화문 시위와 관련, 복면을 한 시위대를 IS대원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깊은 절망과 아픔을 느낀다고 박 대통령도 겨냥했다.
김 목사는 "아무리 그래도 자기 백성인데 대통령이 자기 백성을 IS라고 아무런 아픔도 없이 그렇게 덤덤히 말씀하실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단정 지어 내치실 수 있단 말인가?"면서 "대통령은 그렇게 말씀하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폭력 시위를 염려하실 수는 있지만, 시위대를 전 세계인들의 비난과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IS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폭력시위만 염려하시지 말고 진압이 폭력적인 면은 없었는가도 살펴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히 "복면 시위대들의 폭력 시위 보다 대통령의 IS 발언이 더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폭력시위를 한다고 하여도 과잉진압을 하지 않으면 시위의 폭력성은 줄어들지 않을까? 과잉진압을 한다고 하여도 폭력시위를 자제하고 물대포를 맞는다면 과잉진압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면서 "시위대든, 정부든 폭력을 먼저 자제하는 쪽이 민심을 얻게 될 것이고, 정부든, 노총이든, 시위대든, 대통령이든 민심을 얻는 쪽이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불법 폭력사태'라고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의 체제 전복을 기도한 통진당의 부활을 주장하고,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정치적 구호까지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복면 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IS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굴을 감추고서..."라고 IS를 비유해가며 복면착용 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전 세계가 테러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때에 테러단체들이 불법시위에 섞여 들어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 목사의 이 글에 대해 시위대의 폭력성이 지나쳤다는 댓글과 그래도 시위대를 IS 대원에 비유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댓글 등이 달리면서 찬반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