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가톨릭 지도자가 미국의 외교 정책과 서방 매체들에 대해 기독교 박해에 대해 무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배신을 당했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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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스 조셉 III 유난(Ignance Joseph III Younan) 대주교는 지난 주 이집트 가톨릭 잡지인 '러 메사제(Le Messager)'에 "무고한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구 사회가 우리를 배신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시리아에 대해 음모를 꾸며왔고 나라의 인프라가 파괴되고 집, 마을, 도시, 기념물과 고고학적 유적지가 폐허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유난 대주교는 "이것은 이 지역에 민주주의를 가져오겠다는 핑계 아래서 이뤄진 어리석은 정치와 음모의 결과"고 덧붙였다.

유난 대주교는 민병대, 무장 갱단, 테러 단체와 이슬람 정당 등을 양산한 이 혼돈의 와중에 기독교인들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고, 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동맹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를 억제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공습 작전을 수행해왔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의 반 테러 작전은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해 사담 후세인 독재를 무너뜨린 이후 계속 되어 왔다.

유난 대주교는 하지만 서구의 지도자들이 이 지역의 특수성과 복잡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모든 동방정교회의 대주교들은 처음부터 서구 국가들에게 분명하게 말해왔다. 조심하라. 시리아의 상황은 이집트, 튀지니 또는 리비아와 다르다고 했다"면서 "이곳은 더 복잡하며, 충돌은 혼돈과 내전만 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4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데, 바사르 알-아사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군과 IS, 그리고 IS와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여러 반군들간이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을 뒤에서 지원하는 서구의 지도자들은 분열되어 있는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사드의 정부군과의 강한 동맹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유난 대주교는 또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비극적인 상황에 갇혀 있다면서, IS와 다른 테러단체들이 이슬람교라는 이름으로 이 지역을 지배하고 청소하려고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