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촌을 방문한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벤 카슨은 "시리아 난민들과 대화했는데, 이들은 미국이 아니라 고향으로 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카슨은 29일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 "많은 시리아 난민들과 대화할 기회를 가졌는데,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들의 대답을 듣고 매우 놀랐다. 왜냐하면 우리가 많이 듣는 말이 아니기 때문인데, 우리는 그들 모두가 미국에 오기를 원한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시리아 난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카슨은 "난민들이 원하는 것은 4년 동안 나라를 갈갈이 찢어놓은 시리아 내전이 끝나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일상으로 돌아기 원한다.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정치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난민 1만명 수용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카슨은 미국이 난민을 심사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경을 여는 것인 지혜롭지 않다고 말했다.
카슨은 "심사 없이 난민을 미국에 받아들이는 것은 미국인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 위험을 보지 못한다면, 일어나 맞서 우리의 나라를 스스로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심사 없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들로 인해 유럽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카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번 요르단 시리아 난민촌 방문과 관련한 메시지에서는 요르단이 140만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내면서 국제 사회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슨은 특히 "미국이 더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10만명에서 2만5천명의 난민들을 미국에 데려오려고 하지 말고, 시리아 난민 위기를 돕는 미국의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슨은 "수백만명의 난민들은 시리아 내전이 끝나기를 수년 동안 기다리면서 요르단, 레바논, 그리고 터키에 있다"면서 "어떤 이들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고 있는데, 그들의 희망이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슨은 또 요르단은 난민들에게 안전한 곳이며, 열린 팔로 난민들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슨은 "하지만 요르단은 작은 나라"라면서 "그들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난민들을 먹이고 교육하고 돌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슨 대선캠프측에서는 카슨의 이번 요르단 시리아 난민촌 방문 목적이 시리아 난민 위기와 이 지역의 외교 정책과 관련해 더 나은 방향을 얻기 위해 난민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슨은 29일 요르단을 떠나면서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킬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징징거리기(whining)를 멈추고 승리하기(winning) 시작해야 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한편, 시리아 내전은 바사르 알 아사르 시리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 반군들, 그리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간의 전쟁이 끊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약 4백만명의 시리아인들이 전쟁과 테러를 피해 고국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으며, 대부분은 이웃 국가의 난민 수용소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유럽으로, 또 일부는 미국과 같은 서구 국가들로 이민을 가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