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전투부대를 투입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일 CBS 방송의 '오늘 아침(This Morning)' 프로그램에 출연,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 전투부대를 파병하는 '어떠한 상황도 상정할 수 없다'"면서, 자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IS 정책과 일치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파리 테러 이후 처음으로 TV 인터뷰에 나섰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투부대 투입에 대해 '재고할 가치가 없는 생각'이라면서, IS 격퇴를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IS 격퇴전을 위해 훈련과 감시, 도움에 기여할 얼마나 많은 특수 부대 병력이 필요한 지 아직 모른다면서도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주장하는 지상군 투입이 IS를 추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상에 전투부대를 보낸다면 IS가 대원을 충원할 새로운 구실을 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전투부대를 다시 보내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러시아를 언급하면서 아사드를 축출시키는 것과 IS를 격퇴하는 것 사이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알다시피, 러시아는 IS 격퇴에 개입했다가 큰 댓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사건을 언급했다. 이 공중 폭파 사건은 IS가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미국 공화당에서 '매파'(강경파)로 분류되는 상원의원들은 IS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인터뷰가 방영되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이 IS 격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제한하는 것은 오바마의 억제정책을 승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들에게 패배를 안겨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시리아 내 IS 공습에 나선 프랑스에 이어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시리아에 공습을 강화하기 위해 전투부대를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체제를 지원하는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시리아 상공에서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구해왔는데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관련 정보를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논의석상에 앉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알 아사드 대통령 퇴출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만큼 IS 격퇴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알 아사드 대통령의 군사적 패배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IS가 급속도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리비아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연합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