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LA(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나디노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무슬림 사이드 파룩(28)이 직장동료이자 이번 사건의 희생자인 니컬러스 탈라시노스(Nicholas Thalasinos·52)와 약 2주 전에 이슬람 문제로 열띤 논쟁(heat conversation)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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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라시노스의 친구인 쿨림 스티븐스(Kuuleme Stephens·여)는 3일 AP통신에 "탈라시노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파룩과 논쟁 중이었다"며 "탈라시노스는 나에게 '파룩은 이슬람이 평화적인 종교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는 "파룩은 '미국인들은 이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는 파룩과 탈라시노스 모두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중보건과 직원으로, 식당 점검 업무를 맡았으며, 종종 정치나 종교에 관한 토론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총기난사범 파룩과 그의 아내인 타시핀 말리크(27)는 전날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중보건과의 성탄·송년행사가 열리던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총기를 난사해 탈라시노스를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파룩은 사건 당일에도 모임 중 직장 동료와 논쟁을 한 후 화가 난 모습으로 자리를 떴으며, 이후 중무장을 하고 나타나 이 같은 참사를 일으켰다.

LA타임스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파룩은 행사 내내 조용히 있다가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하기 전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파룩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