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 무슬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많은 미국인들이 총기 규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적지 않은 미국인들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하나님과 기독교를 공격하고 있다.

이번 일이 무슬림에 의해, 쿠란과 알라에 대한 복종으로 일어난 일인데도, 오히려 하나님과 기독교인을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사회의 세속화와 함께 미국 내에 하나님과 기독교를 향한 분노와 증오를 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일부 매체들은 물론 공인들도 이번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기도를 요청하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들을 향해 기도로는 폭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들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앞다투어 기도를 요청하고 나섰는데, 이들이 대부분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 비난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아래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이후 나타난 대표적인 반응들이다.

1. 뉴욕 데일리 뉴스(New York Daily News)는 1면에 "하나님은 이것을 고치지 않고 있다(God Isn't Fixing This)"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후 신문은 기독교인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비판을 받고 있다.

서브 헤드라인으로는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공화당 대선후보들의 사진을 넣었는데, '기도하자(pray)는 부분을 노란색으로 표시해놨다.

이는 아무리 기도를 해도, 하나님은 총기 난사 사건을 고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총기 규제를 반대해서 이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하단에는 "최근 수많은 무고한 미국인들이 피의 수영장에 쓰러져 누워 있는데, 총기로 인한 재앙을 끝낼 수 있는데 겁쟁이들은 의미 없는 진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뒤로 숨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2. 크리스 머피(Chris Murphy·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총기규제가 아닌 기도를 요청하는 이들에게 분노를 표했다.

그는 "당신들의 생각은 이 대학살을 멈추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당신들의 기도가 용서를 위한 것이라면, 그 기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3. 러셀 무어는 정치인들에게 기도에 대해 비판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남침례회(SBC)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은 3일 워싱턴포스트에 뉴욕 데일리 뉴스의 헤드라인에 대해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부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결론 없이 난무한 악의적인 논쟁은 정치인들의 기도 요청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 이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사회 내에 반기독교적인 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

4. 사건 이후 폭스 뉴스의 제랄도 리베라(Geraldo Rivera) 기자는 수정헌법 2조에 대해 멍청한 조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정헌법 2조는 멍청한 조항이다. 합리화하려 하지 말라"면서 "미국총기협회(NRA)는 쓰레기(fuXX)로 가득하다"고 트위터에 썼다.

수정헌법 2조는 무기 휴대의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5. 도널드 트럼프는 치안당국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버지니아주 머내서스(Manassas) 선거 유세 중 잠시 침묵 기도의 시간을 가진 트럼프는 트위터에 "경찰과 치안당국이 교전 중 총격난사범 중 한 명을 살해했다"면서 "경찰 화이팅"이라고 썼다.

6. 정치 논쟁사이트인 데일리코스(Daily Kos)의 설립자이자 발행인인 마코스 물릿사스(Markos Moulitsas)도 기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물릿사스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화당 전국위원회 레인스 프리버스(Reince Priebus) 의장에게 트위터를 통해 "당신들의 생각과 기도로 얼마나 많은 죽은 사람들이 살아났는가?"라고 물었다.

프리버스 의장은 샌 버나디노를 향해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간단한 메시지를 보냈다.

7. 보수주의자인 프린스턴 대학의 로버트 조지(Robert P. George) 교수는 이성을 찾으라고 요청했다.

조지 교수는 "연좌제는 부당하고 죄적인 것"이라면서 "선동하는 사람이 무슬림이든지 낙태반대자이든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끝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8. 많은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필라델피아의 가톨릭 대주교인 찰스 J. 차풋(Charles J. Chaput)도 기도를 요청했다.

차풋 대주교는 성명을 통해 "이 문제에 있어서 정의를 찾는 것은 보안당국의 손에 달린 것"이라면서 "기독교인으로써 우리의 의무는 잔인한 총기난사범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다시 한 번 요청하고 나섰다.

오마바 대통령은 3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사람들이 무기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게 만드는 기본적인 절차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