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복음주의 좌파 지도자들이 의회에 시리아 난민들에 대해 연민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금주 초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미국에 수용하려는 시리아 난민들의 수를 제한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면서, 이들을 연민으로 대해도 국가 안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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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한에서 "우리의 신앙은 우리로 하여금 폭력과 박해를 피해 피난길에 오른 이들에 대해 연민과 환대로 대하도록 한다"면서 "예수께서도 난민이셨고, 우리에게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가르치셨다. 연민은 국가 안보와 충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난민 수용 프로그램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할 가치 있는 인도주의적 도구이며, 계속해서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은 자유와 희망의 등대가 된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 역사의 다음 장을 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한은 또 이민자 수용에 있어서 종교나 국적을 차별하지 말 것도 요구했다.
아울러 지역 교회와 학교에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이민자들의 정착과 사회 통합을 위해 자발적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동 서한은 복음주의 좌파 단체인 복음주의이민법회의(Evangelical Immigration Table, EIT) 주도로 보내졌다.
가톨릭 교황청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도 서구 국가들이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난민을 1만명 이상 수용하겠다는 뜻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는데, 파리 테러가 난민으로 가장해 유럽에 잠입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미국에서는 시리아 난민 수용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고, 절반 이상의 주들이 공개적으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복음주의 교회와 지도자들도 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해 안보상의 우려로 반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난민 수용 계획을 그대로 강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공화당 및 복음주의 진영과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