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고등학교운동협회(Florida State High School Athletic Association, FHSAA)가 지난 4일 올랜도 시트러스 보울(Orlando Citrus Bowl)에서 열린 미식축구 경기에 앞서 두 크리스천고등학교 미식축구팀 소속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코치들이 경기 전에 함께 기도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날 경기는 탬파(Tampa)에 있는 캠브리지크리스천스쿨(Cambridge Christian School)과 잭슨빌의 유니버스티크리스천스쿨(University Christian School) 간에 벌어졌는데, 협회가 승인을 해주지 않아 두 팀은 경기 전 기도를 하지 못했다.
이들 학교는 앞서 협회에 라우드스피커(loudspeaker)를 이용해 기도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캠브리지크리스천스쿨의 팀 오일러(Tim Euler) 교장은 지역 언론 'baynews9.com'에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이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주는 것"이라면서 "또 우리가 원하는 것은 두 크리스천스쿨이 경기 전 기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러 교장은 "우리는 이번 시즌에 13경기를 해왔는데, 매 경기에 앞서 기도해왔다"고 말했다.
미식축구팀 팬인 마크 맥코널(Mark McConnell)도 지역 언론 'wesh.com'에 "우리는 매 경기마다 이렇게 해왔다. 라우드스키퍼를 이용해 기도해왔고, 충성을 맹세해왔다"면서 "이번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인 덕 헨리(Doug Henry)도 "오늘 경기에서 왜 두 크리스천 스쿨이 기도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왜 그들이 학교에서 늘 일상처럼 해왔던 것을 허용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로저 디어링(Roger Dearing) FHSAA 회장은 앞서 두 학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 시설은 공공시설로, 세금으로 유지되는 것"이라면서 "연방 정부의 지침과 법원 판례에 따라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플로리다 법령에 따라 경기 전 기도에 대해서는 허가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