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정부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난민들에게 비행기 티켓과 현금 9천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이민국(Norwegian Directorate of Immigration, Utlendingsdirektoratet(UDI))는 900명 이상의 난민 신청자들이 이미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신청했다고 국영 방송 NRK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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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랫 동안 떨어진 가족과 다시 만나기를 원해왔고, 일자리를 찾고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이들이었다.
카틴카 하르트만(Katinka Hartmann) 이민국장은 "그들은 노르웨이에 왔을 때 빨리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자리를 찾고 교육을 받아 가족들을 노르웨이로 데리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말했다.
이민국은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정을 했을 경우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고 두명의 자녀를 가진 가족은 9,300 달러(8,600 유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르트만 이민국장은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노르웨이 정부가 노르웨이를 떠나는 가족들을 돕기 위해 도입한 이번 현금 인센티브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루라도 속히 신청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그렇지만, 노르웨이에서도 난민 신청자들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노르웨이 정부는 이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11월 말 급증하는 난민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입국자 서류 검사 등 국경 통제도 강화하기로 하는 것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신문에 더 엄격해진 난민 규정에 대한 광고를 게재하기까지 했다.
안데쉬 아눈센(Anders Anundsen) 노르웨이 법무장관(Norway's Minister of Justice and Public Security)은 "난민 유입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노르웨이와 유럽 대륙을 오가는 페리 여객선에 대한 한시적인 통제 조치들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북극과 가까운) 국경지역들에 대한 통제도 강화된다"며 "필수 서류 없이 노르웨이에 입국하려는 사람들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10월과 11월 러시아로부터 국경을 넘어오는 난민들이 매주 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눈센 장관은 스웨덴과의 국경 역시 통제가 강화된다며, 공항 등 다른 입국 경로에 대한 추가적인 국경 통제 강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이 같은 조치는 이웃 국가인 스웨덴이 난민 유입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난민들이 스웨덴 대신 자국으로 몰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24일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난민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난민 거주 요건을 더 까다롭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또 지난 11월 23일부터는 자국에 난민 신청을 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내용의 광고를 아프가니스탄 주요 일간지 두 곳의 1면에 영어와 아프간 현지어인 다리어로 게재하고 있다.
'더 엄격해진 노르웨이의 난민 규정'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최근 강화된 난민 심사 기준 때문에 노르웨이에 입국해도 강제로 추방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노르웨이 법무부는 "이번 광고는 사람들이 난민 입국을 알선하는 인신매매범들 손에 목숨을 맡기지 말라고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이 노르웨이에 오더라도 다시 본국으로 송환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정부가 아프간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은 시리아에서 온 난민보다 아프간 출신 난민 신청자들이 급증함에 따른 것이다. 최근 3주간 아프간 출신의 난민 신청은 2천212건으로 시리아 출신(2천138건)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