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새로운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 여론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두자릿수나 올랐고, 2위와의 격차는 2배 이상 벌어졌다.

10일 공개된 CBS 뉴스-뉴욕타임스의 전국 공동 여론조사(12월4∼8일·총 815명 중 공화당 유권자는 431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언론사의 10월 조사 때에 비해 지지율이 무려 13% 포인트나 오른 35%를 기록하면서 이 여론 조사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2위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지지율 16%보다는 무려 19% 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4일 발표된 CNN-ORC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36%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2위와의 격차는 20% 포인트에 달했는데, 그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의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이 지난 7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이 여론조사에서 그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는 않은 측면이 있지만,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가 두 자릿수 이상 급등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의 테러와 국가 안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트럼프와 함께 강경파 쌍두마차인 크루즈 의원도 2위로 급부상하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국가 안보에 확실한 목소리를 내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이 밖에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13%)은 3위를 차지했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9%(4위)에 그쳤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3%)는 현재로서는 경선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될 수준이다.

전날 공개된 폭스 뉴스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여론조사(12월5∼8일·공화당 유권자 437명)에서도 트럼프는 3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면서 트럼프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견고하면서 폭발력있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카슨이 15%로 2위, 크루즈·루비오 의원이 각 14%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5%에 불과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와 함께 경선이 조기에 치러져, 전체 대선판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전략적 요충지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