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무슬림 총격 테러 사건을 일으킨 무슬림 테러범 부부가 범행 후 인근 대학 등에서도 연쇄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무슬림 테러범 부부가 사용한 공격형 AR-15 반자동소총 2정은, 신원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파룩의 친구인 엔리크 마르케스(Enrique Marquez·24)가 대신 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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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마르케스의 심문과 무슬림 테러범 부부가 남긴 컴퓨터·전자장비 복원을 통해 이 같은 증거를 찾아냈다고 익명의 수사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BI는 파룩·말리크 부부가 테러 범행을 저지르기 파손한 컴퓨터들과 전자 장비로부터 무슬림 테러범 부부가 범행 기획단계에서 먼저 발달장애인 복지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테러를 저지른 뒤 인근 대학이나 학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또다른 테러를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FBI는 또 마르케스의 심문 과정에서 마르케스가 파룩·말리크 부부가 범행에 사용한 반자동소총 2정을 2011∼2012년에 구입해 이들에게 넘겨준 것이 아니라, 파룩이 자신을 통해 직접 구입한 것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심문 과정에서 파룩이 지난 2012년 테러를 기획했으나, 당시 수사 당국이 샌버나디노시 인근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치노 시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3명을 체포한 사건이 발생하자 포기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파룩이 부인인 말리크를 만나면서 과격화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과격화되어 있었고, 그리고 테러를 충분히 기획한 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말리크를 만나 미국으로 데려왔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에 자생적 이슬람 지하디스트에 의한 테러 위험이 상존한다는 의미다.

FBI는 아울러 파룩이 지난 2012년 이슬람 테러단체 알케에다에 합류하기 위해 아프가니스칸으로 가려고 시도하다 체포된, 그리고 다른 이들을 극단화시키고 지하디스트 대원으로 모집까지 하려한 모집책이기도 했던 4명의 무슬림이 소속돼 있던 캘리포니아주 지하디스트 조직 카비르(Kabir)과도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함께 연루됐던 다섯 번째 인물은 신분이 확인되지 않고 체포되지도 않았는데, FBI는 그 인물이 바로 파룩인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이에 대해 수사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