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도부는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트럼프 효과'로 사상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진행 중인 가운데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에 지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현재 2위와의 지지도 격차가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공화당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히스패닉과 무슬림 등의 지지를 받지 못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지도부는 현재 예비 선거에서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내에서 다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공화당 지도부가 사실상 원천 봉쇄하려고 하는 것은 경선의 의미 자체를 없애는 것으로, 지금 하는 경선 자체를 없애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선 후보를 뽑는 정치적 결정에 대한 비난을 피해가려는 '정치적 꼼수'와 같은 모양새다. 

하지만 트럼프는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정면돌파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지난 7일 주최한 만찬에 모인 공화당 유력 인사 20여 명은 트럼프 돌풍을 걱정하며 '중재 전당대회' (brokered convention) 준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전당대회는 예비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하며, 이 경우 당내에서 다시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물론 트럼프가 과반수를 확보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재 경선에 나선 주자들이 사퇴할 움직임을 거의 보이고 있지 않아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WP는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몇몇 공화당 주류 실세들이 만약 트럼프가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당 지도부는 원내 싸움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해야 하며 당내 주류 인사들이 대체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는 중재 전당대회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에 그렇게 된다 해도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재 전당대회에 가면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트럼프는 "서로 같이 자란 사람들, 서로 친한 사람들에 대항해야 하는 것이 나의 불리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