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는 것보다 보수주의 복음주의자라고 커밍아웃하는 게 더 어렵다."
보수주의 복음주의자이며 전통결혼 지지자인 라이언 앤더슨(Ryan Anderson)이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의 시사 잡지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지 주최 성소수자(LGBT) 서밋에서 '시민의 자유'를 주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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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의 '종교와 자유사회(Religion and a Free Society)' 소속으로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What Is Marriage? Man and Woman: A Defense)', '결혼과 종교 자유의 미래(Truth Overruled: The Future of Marriage and Religious Freedom)'의 저자이기도 하다.
앤더슨은 "오늘날 보수주의 복음주의자들은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동성애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sexual preference)이나 성적 정체성(sexual identity)를 밝히는 것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앤더슨은 '더 애틀랜틱'의 메리 루이스 켈리(Mary Louise Kelly)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이후 미국은 성소수자(LGBT)커뮤니티를 법으로 보호하는 것과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이들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을 놓고 미세한 라인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정부가 동성결혼 커플과 그들의 결혼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종교적인 결혼 관련 업체들을 겨냥해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킬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 사회에서, 꽃집과 베이커리, 그리고 사진사는 결혼이 오직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이라는 믿음에 따라 자신들의 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너무나 많은 업체들이 이미 동성결혼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자체적으로 이미 평등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성소수자 보호에 대해 시장 경쟁에 맡기자는것"이라면서 "이미 경제 전문지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89%가 이미 성적 지향성에 기초해서 자발적으로 차별 금지 원칙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법으로 강요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또 1960년대 흑인인권 운동과 오늘날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도 했다.
앤더슨은 "이 두 가지를 비교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것"이라면서 "흑백차별은 많은 흑인들에게 피해를 줬는데, 오늘날의 성소수자들이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이후 백악관은 무지개 조명을 켰고, 많은 민주당의 핵심 지도자들이 성소수자 법안을 옹호하고 있으며, 포천 500대 기업 중 89%가 자발적으로 차별 금지를 원칙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1960년대 흑인들이 처했던 상황과는 다르다. 1964년의 민권법(Civil Rights Act)은 정부가 자발적으로 고쳐지지 않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고,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끼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고 미국 사회의 주류에서 오히려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들보다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더 차별을 당하고, 종교자유를 침해당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는데, 성소수자들은 자신들만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
라이언은 "주요 법률 회사나 아이비 리그의 대학에서 당신이 만약 보수주의 복음주의자라면, 당신이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하는 것보다 보수주의 복음주의자로 커밍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나도 아이비리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십여년 전 나의 프린스턴대학에서의 경험에 기초한 것인데, 동성결혼에 대해 찬성한다고 하는 것보다 반대한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논쟁적인 주제였다"고 말했다. 십여년 전부터 이미 아이비리그 대학 등에서는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이들이 더 많았고, 반대하는 이들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는 것.
진정으로 차별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누구일까 생각해보게 하는 주장이다. 그의 주장이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