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의 살인의 마수로부터 도망쳐 나온 이라크의 기독교인 난민 149명이 9일(현지시간) 밤 슬로바키아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미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포스트가 11일 단독 보도했다.

이들의 무사 피난은 언론인인 글렌 벡(Glenn Beck)과 기독교 지도자인 조니 무어(Johnnie Moore), 그리고 13만명이 넘는 미국의 기독교인들의 도움으로 인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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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들은 피난을 위해 안전하지 않은 난민선을 타고 바다에 빠져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겪지 않아도 됐고, 불법 밀수업자들의 위험에 의지하지 않아도 됐다. 이들은 개인 전세 비행기(Airbus)를 이용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아주 빨리, 그들의 고향이자 IS가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의 니너베(니느웨) 지역에서 유럽의 중심에 있는 슬로바키아로 몸을 옮겼다.

이번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 피난 프로젝트는 비밀리에 이뤄졌는데, '기독교를 보호하기 위한 IS에 대한 저항(Defying ISIS: Preserving Christianity in the Place of Its Birth and in Your Own Backyard)'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기독교 지도자 조니 무어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수년 동안 중동의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과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의 교회들을 돕는 일을 해왔던 무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난민 수송을 실제로 실행하기 몇 시간 전,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기도를 요청하는 암호 같은 메시지를 올렸다.

"내가 오랫 동안 조용히 해왔던 일에 대해 기도를 요청한다. 지금부터 24시간이 가장 중요하다.(Requesting prayer for something I have been quietly working on for a long time. The next 24 hours are critical.)"

이번 프로젝트를 무사히 성공한 후 무어는 크리스천포스트에 11일 안도감과 함께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미칠 것 같은 한 주였다. 하지만 우리는 해냈다(It's been a crazy week, but we got it done)"고 감격스러워했다.

무어는 "우리는 6개월 동안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면서 이 기간 동안 다른 유럽 국가들과 이들을 피난시키기 위한 조정 과정이 있었고 결국 허락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무어는 "우리는 특히 약 2달 반 동안 슬로바키아 정부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다음달까지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원하며, 이번에 슬로바키아에 도차한 이들이 우리 프로젝트의 첫 번째 그룹"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이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 난민 위기의 파동을 직접 느껴왔고, 수만명의 이라크와 시리아인 난민들이 피난 길에 오르기 시작하고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기 전의 약 2개월 동안에는 앞으로 난민 문제가 폭발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다고 말했다. (티핑포인트는 폭발하기 직전의 지점을 의미함.)

무어는 "우리는 난민들을 빼내기 위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일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여러 유럽 국가들과 교섭했는데, 슬프게도 매우 극소수의 국가만이 우리와 대화하려 했다"고 교섭 과정에 어려움이 극심했음을 짐작케 했다.

무어는 "이런 과정에서 글렌 벡의 라디오 쇼에 출연하게 됐는데, 벡은 이후 이 프로젝트를 매우 중요하게 강조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의 노력으로 이번과 같은 용이한 피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무려 1천200만 달러나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벡은 지난 9월 초 중동의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서 이 문제에 있어서 미국인들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유의 여신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었다.

벡은 또 같은 달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콜러(Daily Caller)'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 시리아 난민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성탄절까지 1천만 달러를 모금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었다. 또 적절한 허가 없이 기독교인 난민들을 미국에 데려오다 감옥에 간다 해도 이를 기꺼이 은혜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민 틈에 테러리스트가 끼지 않도록) 검사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그가 만든 이라크와 시리아와 같은 국가의 취약한 기독교인들을 피난시키기 위한 펀드인 '내저린 펀드(Nazarene Fund)'는 무려 1천200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후원자는 13만명이 넘었다.

벡은 '더 블레이즈(The Blaze)'에 첫 번째 그룹인 이라크 기독교인들의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동을 위해 장담했고, 물류 및 보안 회사인 '페리그린 컨설턴트(Peregrine Consultants)'의 도움으로 철저한 신분 검사 과정을 거쳤는데, 이는 최근 국제 기준 이상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벡은 첫 번째로 이뤄진 이번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들의 안전한 피신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세기가 출발하기 전에는 미국에서 이라크로 직접 날아가 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벡은 '더 블레이즈'에 "이것이 가능하도록 해준 관대한 13만명 이상의 기부자들에게 감사한다"며 "무시히 피난한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들도 마찬가지로 감사를 전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벡은 또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수는 불과 몇 년 만에 2백만명 이상 줄어들었다"면서 "세계가 거의 침묵하면서 강건너 불구경 하는 동안, 그들의 역사적인 고대 교회와 수도원이 파괴되고 있고, 아이들은 노예 시장에서 팔리고 있고, 그들의 재산은 몰수되고, 살아남은 이들은 계속해서 개종 강요와 납치 및 참수의 위협 가운데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을 구하기 위한 리소스를 제공하기를 원하며, 이번 첫 번째 프로젝트 성공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이들을 돕는 올바른 방향의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무어는 "우리는 집과 지역 사회가 IS에 넘어가 말 그대로 미래가 없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해결책은 없지만, 도피할 곳을 찾는 이들이 인간 밀수업자들에게 돈을 지불한 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지중해를 건너게 하는 것보다는 따뜻한 옷을 입고 비행기로 새로운 정착지로 옮겨지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히 피신한 이라크 기독교인이 전하는 감사 인사 동영상도 첨부했다. https://www.facebook.com/GlennBeck/videos/10153806789313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