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경찰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뉴햄프셔주와 매사추세츠주의 경찰들은 이러한 도널드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10일 경찰 관련 단체 주최로 뉴햄프셔주(州) 밀퍼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 전역의 경찰이 힘든 시간을 겪었고, 특히 많은 경찰이 살해됐다"면서 "내가 선거에서 이길 경우 첫 번째로 내릴 대통령 행정명령 가운데 하나는 바로 경찰을 살해하는 사람을 누구든지 무조건 사형에 처하는 아주 강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이것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정차한 순찰자 안에 있던 경찰관 2명이 흑인 남성의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 나라의 경찰과 법 집행 관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며, 이것을 기억해달라"면서 "여기 이 방에 있는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미 전역의 모든 사람이 그것을 다 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경찰이 군용 장비를 갖추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의 여파로 경찰에게 이러한 무기와 전술 차량에 대한 접근 권한을 축소시킨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비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4만8천 명의 경찰이 근무 도중 범죄 용의자 등으로부터 다양한 공격을 받아 숨지거나 다쳤으며, 특히 근무 중 범죄 용의자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경찰도 51명에 달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최근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등의 연장선상에서 미국 내 총격 사고와 테러 등이 잇따르면서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는 것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강한 경찰력을 원하는 보수표의 결집을 노리는 차원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경찰도 경찰력 보호 입장을 천명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뉴앵글랜드경찰자선협회는 행사 직전 "트럼프 후보가 우리 경찰 회원들을 최고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로 선언했다. 이 협회는 뉴햄프셔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 약 5천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진보 정치 블로그인 싱크 프로그레스(thinkprogress)는 직무 수행 중 사망한 경찰관 수가 올해 십여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9월 첫 번째 주에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2015년 전체 사망 경찰관의 수와 같다고도 밝히고 있다.

한편, 현재 미국의 19개 주에서는 사형 집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사형을 집행하는 주에서는 경찰관을 살해할 경우 가중 처벌 되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될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사형을 집행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비하면 형 집행이 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