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동조자가 5만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약 3천만명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IS 등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안보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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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간 더스타(The Star)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아우 티옹 라이(Liow Tiong Lai) 교통장관은 전날 수도인 쿠알라룸루프에서 열린 국가안보 세미나에서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말레이시아 내 IS 동조자가 5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리아우 장관은 이어 "이들 가운데 단 1%가 과격화되어 말레이시아의 일부 지역을 공격한다 해도 우리는 곤경에 빠질 것"이라며 "IS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소재 보안컨설팅 기관인 수판 그룹(Soufan Group)가 이번 달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미 약 100여명이 IS에 가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 24명의 IS 지지자들은 체포돼 말레이시아 법정에 서기도 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같은 날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연례 총회에서 지금까지 IS와 연계된 말레이시아인 130명을 체포했다며 테러 용의자를 다룰 특별 법정 설치 계획을 밝혔다. 특별법원은 테러 용의자와 테러단체 가담자 등에 대한 신속한 재판을 맡게 된다.

또 유력 정치인 납치를 포함해 말레이시아에서 여러 차례의 테러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2014년 중반 시리아에 있는 테러단체 알 카에다 조직에 가담했다가 지난 7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19세 대학생을 체포해 조사하는 등 대테러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 대학 강사 출신의 IS 조직원 등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있는 테러 단체들을 규합해 동남아 IS 지부의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대응책도 모색하고 있다.

IS는 자신들의 세력을 동남아시아로까지 확장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IS 연계 테러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나는 것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ASEAN, 아세안) 정상회담을 앞두고 임박한 테러 위협이 보고돼 말레이시아 군대가 배치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IS가 필리핀의 반군 대표들과 만남을 가졌고, 10명의 자살폭탄테러범들이 쿠알라룸푸르에 배치될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가 유출된 후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