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도부가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이른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벤 카슨이 12일 "이것이 유권자들의 뜻을 우회하기 위한 계획의 시작이며, 당 지도부가 결국 자신들의 뜻으로 유권자의 뜻을 대치한다면 당을 떠나는 것이 트럼프만은 아닐 것"이라며 중재 전당대회 도입 시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카슨은 그러면서 공화당 지도부의 중재 전당대회 도입 움직임은 사기와 부패의 일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슨은 "공화당 지도부가 당을 파괴하기를 원한다면, 계속해서 이것에 대해 논의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당 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모르겠다. 무소속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3당 후보로 출마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것이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기 때문에 나는 결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비선거에서 어느 주자도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당 지도부 재량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중재 전당대회'를 준비 중이다.
트럼프는 이 같은 공화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해 "중재 전당대회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 해도 끝까지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자신을 배제하려는 당의 움직임이 가시화하면 트럼프가 결국 탈당하고 제3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공화당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온 두 후보가 탈당해 민주당만 좋게 해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화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