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가 원유 밀거래를 통해 매월 4천만 달러(약 47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고위 관리의 발언이 나왔다.
그런데 이 관리는 IS의 주 원유 밀거래처는 치열한 살육전을 벌이면서 적대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터키로도 원유 일부가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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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와 터키는 앞에서는 IS와 싸우면서 IS를 격퇴하려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뒤에서 IS를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 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애덤 수빈 테러·재정정보 차관대행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에서 한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IS의 핵심 돈줄인 원유 밀거래 규모에 대해 추정치를 4천만 달러라고 미국 고위관리 중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며, 특히 IS 원유 대부분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수빈은 또 IS가 석유 판매로 지금까지 총 5억달러(약 5천9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수빈 차관대행은 IS가 채굴하는 원유 일부는 점령지 안에서 소비되고 일부는 쿠르드족 지역들에도 가지만, "훨씬 많은" 양이 알아사드 정권에 넘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엄청난 양의 석유를 시리아 정권에 팔고 있다"며 "서로를 살육하려 하면서도 여전히 수천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S 원유 일부는 국경을 넘어 터키로 간다"면서 터키 정부가 국경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IS 원유가 터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수빈은 아울러 IS가 처음에는 원유시설들에서 석유를 팔다가 지금은 트럭들에 실어 여러 곳에 분산해 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