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여명의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여성민병대가 새롭게 조직돼 시리아 북동부의 주요 도시인 알-하사케(Al-Hasakeh)의 기독교인 집단 거주 지역을 지키기 위해, 또 종교자유와 자녀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와 맞서 싸우고 있다고 세계 주요 언론들이 최근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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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IS는 여성에 의해 살해되면 지옥에 간다고 믿어 이들 여성 전투원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지난 13일 기독교인 여성들이 일터와 학교, 자녀들을 뒤로 하고 IS와 맞서 싸우기 위해 소총을 들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새로운 대대의 명칭은 '두 강 사이에 있는 땅을 지키는 여성민병대(Female Protection Forces of the Land Between the Two Rivers)'인데, 여기에서 두 강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의미한다.
이 여성민병대는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여성수비대(Women's Protection Units, Women's Defense Units, YPJ)와 같은 또 하나의 여성민병대다. YPJ는 지난 2012년 조직됐는데, 쿠르드족 민병대(YPG)의 여성수비대로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쿠르드족은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소수민족이다.
자신을 바빌로니아라고 밝힌 36세의 여성 대원은 AFP통신에 (군인으로 실전에 투입되기에는 나이가 많지만) 자신의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이 새로운 여성민병대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바빌로니아는 "나는 두 아이 리마르(Limar·9)와 가브리엘라(Gabriella·6)가 너무 보고 싶고, 배고프거나 목마르거나 춥지는 않은지 걱정된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에게 너희들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기독교인이며, 나의 아이를 생각하면 더 힘이 날뿐만 아니라 다에시(IS를 비하하는 명칭)와 싸우겠다는 결단이 더 분명해진다"고 덧붙였다.
바빌로니아는 남편이 이 여성민병대에 가담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덧붙였다. 물론 남편도 군인으로 IS 격퇴전에 참전하고 있다. 원래 미용사였지만, 민병대에 합류하기 위해 일도 그만뒀다.
18세 소녀인 루시아(Lucia)는 "처음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소총 칼라슈니코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은 엘리트 스나이퍼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루시아는 이곳에 가입하기 위해 공부도 그만뒀다. 엄마가 말렸지만 동생까지도 함께 가입했다고 한다. 루시아는 목에 나무 십자가를 두르고 있다.
역시 18세인 오르미아(Ormia)는 어린 나이에 전선에 나서면서 전쟁의 참상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오르미아는 "처음에는 대포 소리에 놀랐지만, 공포는 곧바로 사라졌다"면서 "IS와 맞서 싸우기 위해 최전선에 서고 싶다"고 용감하게 말했다.
타비르타 사미르(Thabirta Samir·24)는 "시리아 문화 협회에서 일했었다"면서 "지금은 이곳에서 싸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다에시가 무섭지 않으며, 다음 IS와의 전투에서 실전에 나설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 기독교인 여성민병대는 현재 하사케의 기독교인 밀집지역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아직도 예수께서 사용하신 아람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민병대는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더 많은 여성들이 가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군훈련소는 현재 알콰타이예(Al-Qahtaniyeh)에 있는데, 50여명의 여성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IS는 여성에 의해 살해되면 지옥에 간다고 믿기 때문에 여성 전투원들을 두려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성민병대인 YPJ의 사령관인 21세 쿠르드족 여성 텔헬덴(Telhelden. 쿠르드어로 '복수'란 의미)은 지난 9일 CNN에 "그들은 다에시 대원이 여자, 특히 쿠르드족 여성에게 살해되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믿는다"며 "그들은 여자를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이 지역을 상당 부분 점령하고 있는 IS의 첫 번째 공격 대상이다.
수도 없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이 IS로 인해 피난길에 올랐는데, 시리아 기독교인 110만명 중 무려 70만명이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