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국가안보와 테러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슬람 수니파 단체인 IS(이슬람국가) 대응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잘못된 방향으로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응답도 무려 70%나 됐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미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공동 시행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국정 최우선 과제로 '국가안보와 테러'를 택했다.

이는 4월에 있었던 같은 조사에서의 21%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당시 29%로 1위를 자치했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은 이번에는 23%로 낮아졌다.

또 응답자의 29%는 자신 또는 가까운 사람이 테러 희생자가 될까 무척 혹은 꽤 걱정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9·11 테러가 일어난 2001년 9월 조사의 28%보다 1%포인트 높은 것이다.

'올해의 뉴스'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파리 테러라는 답변이 29%로 1위를 차지했고, 샌버나디노 테러가 23%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는 IS 등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에 의한 테러가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파리 테러에 이어 샌버나디노 무슬림 총격테러까지 일어나면서 생명에 직결되는 안보와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인 것으로 보인다.

WSJ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내년 대선 지형이 다시 짜여 안보에 우위를 보이는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인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IS 대응에도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IS 대응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무려 60%에 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 외교, 경제 제재 등으로 IS를 격퇴하겠다는 장기 전략을 구사해왔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잘 수행한다는 응답자는 고작 37%에 그쳤고, 지지율은 43%에 불과했다. 

내년에 뽑힐 후임 대통령이 오바마와 다른 식으로 일해야 한다는 사람은 무려 73%에 달했고, 전반적 국정 운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답변도 70%나 됐다. 

또 절반이 넘는 52%는 정부가 총기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것이 더 우려된다고 밝혔으며, 71%는 올해 일어난 총기 및 폭력, 테러 사건이 이제 미국인 삶의 항구적인 일부가 됐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가 IS 격퇴를 위해 위해 지상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GFK가 지난 3∼7일 표본 추출한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파병에 찬성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전년의 31%에서 올해 42%로 11%포인트나 올랐다.

IS에 대한 미군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56%로, 작년 10월의 조사치 46%보다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IS와의 전쟁 목표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왔다는 답변은 68%에 달했고, 반대 입장은 2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