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최근 다운증후군에 걸리거나 선천성 기형인 아기 38명을 살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언론 미러 등 주요 외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의 인권단체이자 뉴스 에이전시인 '모술아이(Mosul Eye)'는 IS가 한 주에서 3개월 사이의 선천성 기형이나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기 38명 이상을 살해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아기들은 IS 외국인 대원들과 결혼한 여성들 사이에서 많이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기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모술에서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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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아이는 외국인 IS 대원들과 결혼한 아라크 여성, 시리아 여성, 아시아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장애를 가진 대부분의 아기들의 생명이 IS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아기 살해는 IS의 지도자들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거나 기형인 아기들을 모두 살해하라는 법령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아기들을 독물을 주사하거나 목을 졸라 질식시켜 살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술 아이'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기들이 잇따라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난 뒤 IS 샤리아(이슬람법) 위원회가 이 같은 법령(파트와, fatwa)을 발표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파트와는 무티프(mutif)라는 공식 권위자가 내놓은 종교상의 교리나 법과 관련해 공표된 견해나 결정인데, 이번 파트와는 IS의 샤리아 재판관 중 한 명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아부 사이드 알자즈라위(Abu Said Aljazrawi)에 의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술아이는 개인인지, 정부관계자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으로 아기 살해 소식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술아이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 페이스북에 "IS가 이슬람 율법을 내세워 다운증후군과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들을 살해했다"면서 "IS가 남성과 여성, 노인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지 이제 아기까지 죽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이번 아기 살해 사건과 관련한 모술아이의 발표가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사실이라면 나치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치는 1939년부터 정신지체나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약 5천명 살해한 바 있다.

이번 파트와 하달에서도 알 수 있지만, IS는 장애가 있는 아기들을 포함해 모든 장애인들을 공격하고 고문하고 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 신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nternational Business Times) 등에 따르면, 파리 테러 당시 바타클랑 극장(Bataclan Theatre) 공격 시에도 테러리스트들은 장애인들 특히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 일어난 샌버나디도 테러가 일어난 곳도 공교롭게도 발달장애 복지시설이었다.

알래스카 전 주지사이며 부통령 후보인 사라 페일린(Sarah Palin)는 이번 IS의 장애·기형 아기 살해 소식이 전해진 후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IS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에게 죽음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플레인의 막내 아들인 트리그(Trig)는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