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전 세계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와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기독교인들을 대학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미국 기독교 신문 가스펠헤럴드가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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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그래함 목사는 "나는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미국 국무부의 중동 대학살 분류(the State Department's classification of genocide in the Middle East)에 기독교인들을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는 지도자들과 연대한다"며 "IS는 기독교인들과 공존하기를 원치 않고 제거하기를 원하고 기독교인들을 대학살하고 있다. 그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대량 학살, 십자가형, 참수, 노예, 강간, 교회 파괴, 토지와 재산의 약탈, 이슬람 강제 개종 등 중동의 기독교인들인 온갖 끔찍한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며 중동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는 참상을 말했다.
그러면서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국무부의 중동에서 자행되고 있는 대학살 분류에 기독교를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는 리더들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소수 종족인 야지디족을 향한 IS의 대학살은 인정하면서 기독교인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종교 지도자들 중에서는 워싱턴 대주교 도널드 우얼(Donald Wuerl) 추기경과 '전미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 콘퍼런스(National Hispanic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 NHCLC)'의 회장인 사무엘 로드리게스(Samuel Rodriguez) 목사가 시리아 기독교인의 박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웨덴 기독민주당의 라르스 아다쿠슨(Lars Adaktusson) 의원도 앞서 "미국 정부는 소수부족인 야지디족이 대학살의 희생자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동일하게 분류되어야 할 기독교인들의 처우는 덜 지적되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오마바 대통령은 홀로코스트기념관(U.S. Holocaust Museum)에 의해 발표된 보고서에 대한 반응으로 야지디족에 대한 대학살 행위에 대해 계속해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다쿠슨 의원은 IS의 이라크와 시리아 점령지에서 모든 기독교인들을 뿌리뽑으려 한다는 것에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기독교인들을 향해 보여주었던 IS의 잔인한 행태들에 대해 지적했다. 모술에서 모든 기독교인들을 추방시키고, 기독교인들 집 대문에 아랍어로 기독교인을 뜻하는 'N(Nasrani, 나스라니)'를 표시한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아다쿠슨 의원은 "시리아에 있는 기독교인들처럼, 모술의 기독교인들도 IS의 잔인하고 치명적 광기에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IS는 기독교인들에게 세금을 내거나 이슬람으로 개종을 하거나 참수를 당하거나 떠날 것을 요구했고, 피신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모술의 교회들은 텅텅 비게 됐고, 교회 예배가 사라진 것은 물론 1천700년만에 처음으로 교회 종소리도 침묵에 빠졌다. 집과 재산과 기독교 유산, 문화적 유산들을 내려놓고 기독교인들은 마을을 떠나야 했다.
가톨릭 교황청의 프란치스코 교황에서부터 빌리 그래함 목사에 이르기까지 IS가 행하고 있는 만행은 소수자들을 대학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허스든연구소 종교자유센터(Hudson Institute's Center for Religious Freedom)의 니나 쉬어(Nina Shea) 디렉터와 같은 인사들은 기독교인들도 야지디족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쉬어는 "마이클 이시코프(Michael Isikoff) 취재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야지디족은 공식적으로 대학살 희생자로 인정될 것이며, 그것은 옳은 것이지만, IS에 의해 의도적이며 무자비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소멸의 위기에 있는 가장 취약한 종교적 소수인 기독교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기독교인들과 야지디족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들과 비슷하다"면서 "이들은 IS의 의도적인 소멸 및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4년 전 시리아 내전 발생 이후, 미국은 지금까지 2천100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였지만 이 중 기독교인들은 불과 34명에 불과하다. 비율로는 약 2%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