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를 용서한다고 말한, 지금은 난민 신세가 된 한 이라크 기독교인 소녀가 화제다.
미리암(Myriam)이라는 이름의 이 10세 소녀는 잔인한 박해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집에서 떠나게 한 이들을 무조건적으로 용서한다고 밝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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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암의 가족은 IS의 박해를 피해 현재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미리암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됐으며, 또 전쟁이 끝나고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미리암은 최근 ABC 뉴스 '20/20'에 "돈이나 집 등 이런 것들을 잃어버린 것 때문에 속상하지 않아요"라면서 "땅을 잃어버리고 교회를 잃어버려서 속상하죠"라고 말했다.
"용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용서하지 않으면 나쁜 결과가 나타날 거에요.
하나님께서는 이 경험을 주시며 우리를 시험하시는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그렇게 사랑하는 너희의 땅을 떠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너희를 그 땅에서 쫓아낸 이들을 용서할 수 있는지 보고 싶구나. 그들을 용서할 수 있겠느냐?'
용서하는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축복은 더 클 거에요. 예수님께서 서로 용서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죠. 이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거죠. 용서".
미리암과 가족은 지난 2년 간의 IS 테로로 인해 집을 떠난 수천명의 이라크 기독교인들 중에 하나다.
ABC 방송은 미리암이 이라크의 역사적인 기독교 도시인 콰라코쉬(Qaraqosh)에 있던 집을 잃고 쿠르드족 고원지대인 쿠르디스탄(Kurdistan)의 이르빌(Irbil)에 있는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리암은 자신의 미래의 소망에 대해서는 "전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없으면 그곳에는 사랑이 있을 거에요. 사랑이 없으면, 정의가 없죠. 정의는 인간을 만족시켜주는 것이죠."
어린 소녀 미리암의 나이를 훨씬 뛰어 넘어 보이는 이처럼 깊은 신앙과 지혜는(오늘날의 10대 아이들을 생각해보라.) 마태복음 18장 3절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18:3)
미리암이 방송에 자신의 신앙에 대해, 그리고 IS에 대한 용서를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리암은 지난 3월 아랍어 TV 방송인 SAT-7에도 가족들을 집에서 쫓아낸 IS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나는 오직 하나님께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간구할 거에요"라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진행자가 "너도 용서할 수 있겠니?"라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우리의 집을 떠나서 이곳에서 살고 있는 것 때문에 가끔씩 울어요"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하나님께 화가 나지는 않아요. 비록 이곳에서 고난을 당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당시 그동안 기독교 소식을 다루지 않았던 '알아라비아', '욤7' 등 범 아랍계 방송들도 미리암의 고백을 뉴스로 다루며 놀라워했다.
당시 리비아 출신으로 IS에 의해 참수 당한 기독교인의 가족들도 IS를 용서했다.
베시스 에스파노스라는 청년은 '위 윌 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 IS가 나의 두 형제를 참수했으나, 그들이 선포한 기독교 신앙과 예수님은 참수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두 형제를 잃은 베시스는 "IS가 참수 당시 오디오를 편집하지 않아, 마지막 순간 그들의 신앙고백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하나님께서 IS 대원들을 구원하기를 기도한다" 고 말했다.
이집트 SAT-7 파리드 사미르 대표는 "이들 동영상은 IS가 공개한 끔찍한 살해 동영상과는 정반대의 충격을 준다"며, "미리암과 베시스의 메시지는 용서를 통해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