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동성애 옹호 책을 출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의 동성애 수용과 확산, 합법화에 결국 진보교회가, KNCC가 총대를 두르고 나서는 모양새다.
KNCC측은 이 책의 발간 이유에 대해 아직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옹호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기자회견에서의 발언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힌 것을 보면 '동성애를 찬성한다'고 분명하고 단언적으로 말할 경우 불어닥칠 역풍을 우려해 서서히 동성애 찬성 입장을 확산시키겠다는 입장을 뿐, 사실상 동성애에 대해 찬성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등 한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성소수자 문제를 다룬 소책자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교회 그리고 게이, 레이즈비언 교인들'을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총무를 지낸 앨런 브래시 아테로아 뉴질랜드 장로교회 목사가 1995년 펴냈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일방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진실한 논의와 열린 자세를 요구한다.
저자인 브래시 목사는 동성애에 대해 보고 듣지 못한 채 자랐다가 지인 중 동성애자인 친구의 삶을 접하고 성찰을 하게 됐다고 토로한다. 이 책은 동성애에 대해 성경에서 접근하지 않고, 상황으로 접근한 책인 셈이다.
김영주 KNCC 총무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협의회는 약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는데, 성소수자들이 성적 취향 때문에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하고 정죄당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그동안 우리 사회와 교회가 성 소수자 담론을 혐오적으로 풀어내는 데 급급했다", "한국 교회가 성소수자에 지나치게 혐오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옳은지, 근거가 있는 것인지 살피려 한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성경에 기초해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무차별적 폭력', '혐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 이러한 것은 사실상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총무는 또 "공권력이나 다수자에 의한 물리적, 언어적 폭력이 일상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모든 사회 환경이 강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다툴 때 작은 사람의 자리에 서는 것이 기독교인의 사명"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김 총무의 발언과 달리,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다툴 때, 작은 사람의 자리에 서는 것이 기독교인이 아니다. 기독교인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다툴 때 성경으로, 진리로 말하며 이 둘의 다툼을 해결해주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 총무는 "협의회는 성소수자와 관련해 특정 입장을 두둔할 수는 없다"면서 "교단별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토론의 장을 끌어내려면 이 정도 수준의 책은 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르다'와 '틀리다'가 동의어로 쓰이는 한국 사회에서 대화와 소통으로 다양성 속의 일치를 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동성애는 신학적 관점의 차이일 뿐, 결코 틀린 것이, 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총무는 특히 "동성애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교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깊은 성서적 성찰과 논의와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 KNCC는 내년에 우리 사회 소수자 문제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해, 내년부터 동성애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KNCC는 앞으로 성소수자 간담회나 토론회를 열거나 해외 교회에서 발간한 책을 옮겨 발행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총무는 또 교회가 동성애 수용에 대해 반대하는 것에 대해 "교회가 '동성애'를 수용하면 동성애자가 급속도로 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교인들이 꽤 많다. 진정으로 묻고 싶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허약한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총무의 논리는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해서 하나님을 허약한 존재로 만드는 이들로 심각하게 폄훼하는 것이다.
또 동성애를 교회에 수용하자는 김 총무의 논리는 교회가 '간음'을 수용하자는 것과 같은 의미다. 동성애만 간음에서 떼어낼 수있는가? 동성애는 간음에 포함된 것이 아닌가? 김 총무에게는 교회가 동성애를 수용하자고 말할 용기가 있다면, 간음도 교회가 수용하자고 말할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또 김 총무의 발언에서는 동성애를 '죄'가 아닌 그저 하나의 '인권'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는 KNCC의 편향된 관점이 보인다. 그러나 동성애를 죄로 인정하면서도, 충분히 동성애자들에 대해 인권의 문제로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