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가 지난 2010년 12월 삼일교회를 사임한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사임 당시의 정황과 심경, 개척 배경, 지금까지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 목사는 18일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 피해자인 전 모양에게 과한 농담을 하고 묘한 분위기 속에서 그녀에게 다가가고 옷을 벗은 그녀를 얼마간 지켜보았을 뿐 그 이상의 잘못은 하지 않았고, 다른 여성도를 상대로 한 추가적인 성추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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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모 양과의 사건 후, 죄책감으로 당시 있었던 일을 삼일교회 리더 모임과 당회에서 털어놨고, 6개월 동안 목회를 중단하기로 했는데 당회 때 나눈 이야기들이 한 웹사이트에 공개된 사실을 알고 3일 만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아직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모 양에게는 몇 차례나 사과했고, 18년 동안 모든 걸 바친 삼일교회에서 사임한 것으로 충분한 사과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무책임한 의혹 제기는 이제 그만하고, 보다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평양노회(예장 합동)에 공개 재판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또 사임 당시 당회와 '향후 2년 내 개척을 하지 않고, 이후 개척을 해도 수도권을 벗어나겠다'는 약속을 결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거액의 전별금에 대해서는 "살던 집을 포함해 당회가 계산해 준 것이었지, 내가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별금에 '성중독 치료비'도 있었다는 삼일교회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타 예우'라며 준 돈이 사실은 그런 명목이라는 것인데, 그야말로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전별금을 논의하며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고,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대체 누가 그런 돈을 받을 수 있겠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임의 배경이 된 사건은 전모 양과 있었던 일 하나다. 어떻게 '중독'을 운운할 수 있나?"면서 자신이 순간적인 성적 유혹으로 인해 실수를 했지만 결코 성중독에는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삼일교회와 한국교회가 더 이상 나로 인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 원치 않아 그동안 여러 의혹에 직접 해명하지 않았지만, 기대대로 되지 않았고, 홍대새교회 교인들과 한국교회를 위해서 해명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음 증거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애초에 좀 더 지혜롭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사임하고 2년이 채 되지 않아 교회를 개척했다. '좀 더 자숙했어야 했다'는 여론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설교를 중지한 걸로 치면 2년 만에 개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무책임한 의혹 제기는 이제 그만하고, 보다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평양노회(예장 합동)에 공개 재판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서 "더 이상 논란이 지속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삼일교회가 더 잘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