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예수께서 거라사 광인의 귀신을 쫓아내셨던, 그리고 거라사 광인을 사로잡고 있던 군대 귀신이 주변에 있던 2천 마리의 돼지떼들에게 들어가 몰살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던 거라사(Kursi) 마을 인근 킨네렛 호수(Lake Kinneret, 성경에서는 '갈릴리 바다'나 '게네사렛 호수'로 기록됨)에서 히브리어 비문이 새겨진 고대 히브리 대리석 평판을 발견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Jerusalem Post) 등 주요 외신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대 히브리 평판은 약 1천500년 전 A.D. 50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적어도 1천500년전에 이곳에 유대인들이 살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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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150cm, 세로 70cm 크기의 이 유물은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킨네렛 호수 북동부의 해변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쿠르시 해안 국립 공원(Kursi Beach National Park)의 일부이기도 하다.
거라사(쿠르쉬)는 킨네렛 호수의 동쪽 해변에 위치한 도시이며, 킨네렛 호수는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식수원인 많은 고고학자들이 발굴을 계속하고 있는 고고학적 보고다.
하이파 대학(Haifa University)의 미칼 아치(Michal Artzi) 교수와 하임 코헨(Haim Cohen) 박사는 이번 발견의 고고학적 의미에 대해 "이것은 이곳에 유대인들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발견"이라면서 "이것은 거라사 마을이 예수께서 거라사 광인의 귀신을 쫓아내는 기적을 행하셨던 곳이라는 믿음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헨 박사는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Israel Antiquities Authority)과 이스라엘 자연 및 공원 관리청(Israel Nature and Parks Authority) 관계자다.
또 "역사학자들은 오랫 동안 거라사에 유대인들이나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들이 오래 전부터 살아왔다고 믿어왔는데, 이번 발견은 이것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막달라(미그달, Migdal) 마을을 제외하고는 유대인들이 고대에 킨네렛 호수 주변에 살았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가 없었다고도 했다.
발굴팀은 비문 중에서 '아멘(Amen)'과 '마르마리아(Marmaria)'라는 두 단어만 식별해낼 수 있었는데, 미국의 서양사 정보 사이트인 '알게메이너(Algemeiner)"는 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치 교수는 고대 히브리 대리석 평판에 새겨진 '히브리어 비문'과 관련, "여덟 줄로 기록되어 있는데, 돌에 새겨진 히브리어가 이처럼 많이 발견되는 것은 아주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은 히브리어가 몇 글자 밖에 발견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비문은 지역 사회 사람들에게 매우 영향력이 있었던 사람에게 헌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졌던 고고학적 발견에서 이처럼 자세하게 기록된 헌정문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신문 '더 쥬위시 프레스(The Jewishpress)"는 특히 당시 대부분의 비문은 모자이크로 만들어졌는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것도 독특하다면서, 대리석은 그리스에서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혔다.
또 이 비문은 특히 회당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바닥 중 하나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다고 전했다.
아치 교수는 또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거라사 항구는 자신들이 생각해왔던 것보다 더 큰 항구였던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