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엔터 기업들 가운데 요즘 가장 '핫'한 기업은 이들 기업이 아니라 FNC 엔터테인먼트다.

FMC 엔터는 올해 7월 '국민 MC'인 유재석을 영입하면서 엔터 업계에 충격을 줬고, 많은 이들도 이 때부터 FMC 엔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Like Us on Facebook

유재석 영입 후 주가도 폭등해 FNC는 현재 엔터 업계에서 SM, YG에 이어 시가 총액 3위로 올라섰고, 덩달아 10년만에 회사를 놀랍게 키워낸 한성호 FMC 엔터 대표도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특히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난 8월에는 CTS 기독교TV의 대표 간증프로그램 '매일 주와 함께'에 출연해 자신의 신앙에 대해 간증을 전하기도 했었다. 기독교인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성공하는 모습은 다른 기독교인들에도 위로와 소망이 된다.

한 대표는 대학 시절 밴드의 리드보컬을 하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 밑으로 들어가 가수로써의 성공을 꿈꿨지만 20대 젊은 시절 내내 쓰라린 실패를 맛봤고,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술을 마시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 하나님을 만났다.

그는 하나님을 만난 후 기도 중 "음악을 하지 않아도, 제게 주신 달란트대로 봉사하며 살겠고, 음악을 할 길을 열어주시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서원했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작곡가와 작사가, 제작자로 성공한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회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런 성공의 와중에서도 한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조선Biz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명인 FNC 이름도 성경에서, 특히 예수의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땄다고 털어놨다.

한 대표는 "FNC 이름을 내가 지었는데, 성경의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땄다"면서 "물고기와 떡 몇 개로 오천명을 먹인 사건을 상징하는 Fish & Cake의 약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세 명의 직원하고 시작해서 '기적'을 이뤘다"면서 "YG도 SM도 JYP도 여러 번 시도 끝에 상장을 했는데, 단 한 번 만에 기업 공개를 통해 직상장을 한 건 다들 기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이루어낸 성과들은 하나의 기적인 것은 분명하다. 무명 가수로 10년을 방황했던 한성호는 2006년 R&B가 주류였던 가요계에 생소한 아이돌 밴드 FT 아일랜드를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켰고, 씨엔블루, 엔플라잉, 걸밴드 AOA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이후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 이국주, 김용만 등 예능인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최고 수준의 라인업을 갖췄고, 정우, 윤진서, 이동건, 정진영 등 배우 진용도 탄탄하다.

국내 3대 연예 엔터테인먼트사로 급성장하면서 2006년 5천만원으로 20평 남짓한 회사에 직원 세 명으로 시작한 FNC는 현재 청담동 111번지에 사옥을 지었고, 현재 직원 수는 150명이 넘는다. 

한 대표는 10년 무명 기간에는 뭘 해도 되는 게 없었는데, 지금은 하는 것마다 놀라운 성과를 내는 게 기적이 아니냐고 한다.

FNC는 성경에서 따온 이름에 걸맞게 기도와 예배가 함께 하는 기독교적 기업을 추구한다.

한 대표는 "기독교인인 30여명의 신우회 직원들이 월요일 오전 9시 30분 함께 예배를 보는 것도 우리 회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 주의 첫 업무를 예배로 시작하기 위해서라고.

'매일 주와 함께'의 사회자인 기독교인 개그맨인 이성미는 후배 개그맨인 송은이가 FNC 엔터로 소속을 옮긴 이유에 대해 '예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 대표도 자신보다 1살 선배인 송은이를 자신과 회사의 신앙의 멘토로 영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축복을 맛보기 전까지 한 대표는 무려 10년 간의 무명 가수, 실패한 가수로 긴 아픔을 겪었다.

한 대표는 조선Biz에 "가수 하면서 누구한테도 인정받지 못한 게 참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결론을 내고 싶어 자존심에 10년을 버텼다"고 했다.

그의 가수로써의 성공길은 처음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첫 번째 불운은 데뷔 날짜만 기다리면서 녹음과 마스터링 작업까지 모두 마쳤던 '투헤븐'이라는 앨범의 곡들이 앨범 제작사의 사정으로 연기되면서 결국 후배였던 조성모에게 넘어가면서 찾아왔다. 

한 대표에 따르면, 그의 앨범이 제작이 연기되고 있던 중 작곡가에게 다른 앨범 제작사가 앨범을 제작하고 싶은 데 가수가 없느냐고 의뢰해왔고, 이 작곡가는 한 대표는 이미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는 신인 가수가 한 명 더 있다면서 그보다 몇 년 후 작곡가 밑으로 들어온 신인 조성모를 소개했다. 그런데 한 달 안에 앨범을 내고 싶다는 제작사의 요청에 곡을 만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작곡가는 아직 앨범으로 나오지 않은 투헤븐을 조성모에게 양보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좋은 마음에 별 생각 없이 동의했고, 그렇게 해서 투헤븐은 신인 조성모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한 대표는 '매일 주와 함께'에서 "그 곡이 히트하면서 조성모는 국민가수가 됐고, 이후 나도 잘 되겠지 생각하면서 앨범을 냈는데 쫄딱 망했다"고 털어놨다. 1집이 '굿바이 데이'였는데, 가수 김장훈이 동일한 제목의 '굿바이 데이'라는 곡을 들고 나와서 자신의 1집이 소리 소문 없이 묻혀 버렸던 것. 

이후 그는 'Be'이라는 이름의 듀엣으로 준비를 했는데, 박진영이 연락을 해와서 비라는 가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름을 바꾸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름을 안 바꾸었다. 그렇게 준비를 해서 앨범을 낸 후 며칠 만에 1만장이 넘는 앨범이 팔려 대박이 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수 비의 앨범인 줄 알고 구입했던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그렇게 비는 아시아 스타가 되고, 듀엣팀 Be는 쫄딱 망하고 말았다. 

사연을 들어보면 기가 막히고 딱하다는 표현이 이보다 적절할 수 없다. 어떻게 두 번이나 같은 이름이 나올 수 있을까? 어쨌든 세 번의 연거푸 이어진 실패는 그에게 큰 상처와 절망이 됐다. 그 후 방황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한 대표는 매일 술로 20대를 보냈다. 잘 할 수 있는데, 운이 없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독실한 신앙인으로 새벽예배를 인생의 버팀목으로 여기며 살아왔던, 아들인 한 대표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어머니는 이런 아들의 방황을 보며 더 눈물로 새벽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의 응답인지, 하나님께서는 어느 순간부터 그를 만나주시고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하루는 따로 집에 나와서 살았던 한 대표가 밥도 먹고 옷도 좀 가지려 갈 겸 집에 갔고, 용무를 다 마친 후 문을 열고 집을 나가려는 자신에게 어머니가 "딱 1주일만 새벽예배를 나가보면 안 되겠느냐?"면서 눈물로 호소를 하셨다고 한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됐어"라고 말을 하며 문을 닫고 나섰지만 자신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그리고 1주일만 새벽기도를 가볼까, 딱 1주일만 가보자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목동에 있는 교회에서 술 담배를 끊고(예배에 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단다) 월요일부터 첫 새벽기도를 나갔다. 맨 앞자리에서 앉아서 예배에 참석했지만, 당연히 5분도 기도하지 못하고 교회에서 나갔다. 그러던 중 5일째 되는 날,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잘못 살았던 자신의 삶, 지금의 모습이 필름처럼 객관적으로 스쳐 지나갔다고 한다. 그것을 보며 '잘못했어요'라고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이 나오지 않고, 생각지도 않은 방언이 터져 나왔다. 놀라서 말을 똑바로 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방언이 나왔다고. 그는 벅찬 감격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방언기도를 했다. 그렇게 1주일만 하려던 것이 2주일이 되고,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되게 됐다. 한 대표는 이렇게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 그리고 자신이 성공하게 된 것이 다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조선Biz에 "어떤 분이 '성모도 저렇게 잘하는데, 너는 앞으로 뭐 먹고 살래'라고 할 정도로, 하는 것마다 안돼서 힘들었고, 너무 위축되어 있었는데, 가수를 포기했을 때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면서 "그때까지 가수가 안 되는 것을 남 탓을 했는데, 객관적으로 보자 제가 조성모보다 스타성이 없고, 보컬에서 이런 게 안 먹히고... 이런 것을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즈음 성공이 시작되고, 과신하는 순간 실패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내가 뭘 잘 할까 돌아보니, 작곡가로 길이 열리고, 프로듀서, 제작자의 길이 열렸던 것 같다"면서 "나 스스로 과신해서 세상이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주저 앉아 있었다면, 나는 그렇게 실패한 무명가수로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가수로 실패한 이후 그는 원래 대학 시절 전공했던 중어중문학과 전공을 살려서 음악을 사랑하는 평범한 평신도로 살아가려고 했지만 뜻밖의 의뢰들을 받으면서 작곡가로써 조금씩 이름을 알려가고 있었다.

한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가수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시작하게 된다. 대학시절 밴드를 했던 그는, 댄스 가수가 아닌 밴드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강했고, 이를 위해서 엔터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던 것. 그리고 밴드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모집하면서 5천만원으로 FNC 엔터를 시작했다. FT아일랜드는 R&B가 주류였던 가요계에 생소한 밴드 음악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하고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다시 교만해지기 시작했다. 작은 성공에 도취돼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섰는데, 하나님께서 길을 막으셨고, 한 대표는 무려 30억 원의 빚을 지며 다시 좌절을 경험했다. 그는 벼랑 끝에서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하나님께 무릎을 굻었다. 당시 안양정심학교 소년원에서 성경공부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시면 다시는 교만해지지 않겠다고 서원했다고 한다. 그것 외에는 살 길이 없었다.

이 때 새로운 그룹 '씨앤블루'는 데뷔할 준비가 다 된 상태였지만 돈이 없었고, 데뷔를 해도 초대박이 아니면 회사의 재정을 해결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씨앤블루의 이홍기와 정용화가 동시에 캐스팅되면서 기적적으로 재기하게 된다. 

한 대표는 당시 이홍기와 정용화의 캐스팅을 위해 열심히 연출자 등을 만나고 다녔고, 더 한 열심으로 새벽예배에 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하나님께서 꿈에서 둘이 캐스팅됐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글자를 보여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점심께 둘이 캐스팅됐다는 연락이 왔고, 화장실에 가서 무릎을 꿇고 엉엉 울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씨앤블루는 가수로도 데뷔해 대성공을 거둔다. 씨앤블루는 데뷔 5일만에 차트 1위를 하고, 15일 만에 방송 3사 1위에 오르는 등 데뷔한 가수 중 가장 빠른 시간 안에 1위에 오른 신인가수가 됐다.

그리고 국민MC 유재석의 영입에까지 성공하면서 회사는 이제 하늘을 높이 비상할 수 있는 날개까지 달게 됐다. 이는 기독교인인 한 대표가 지향하는 착한 콘텐츠와 착한 기업의 비전이 일치한 영향이 컸다. 

그는 "대중문화는 미소지을 수 있는 일을 하는 영역"이라면서 "그래서 착한 콘텐츠를 만들고 따뜻한 기업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AOA를 비롯해서 FNC 소속 아티스트의 콘텐츠에 과도한 선정성이나 폭력적인 가사는 걸러내려고 노력한다.

신인 아티스트를 뽑는 기준도 인성이다. 한 대표는 조선Biz에 "웬만한 자질은 갖췄다는 조건에서, 인성을 많이 봐요. 저는 평생에 슈퍼스타 한 명을 키울래, 좋은 아티스트 여럿 키울래? 하면 후자를 고를 겁니다. 안정적으로 콘텐츠 부가가치를 내려면, 리스크 관리가 돼야 하고 그 기본은 인성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이것이 유재석 영입에도 성공한 이유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서로 코드가 잘 맞았다"면서 "우리 회사가 화려하고 액티브해 보이지는 않지만, 젊고 깔끔한 이미지인데 그런 면에서 자기관리를 잘 하는 유재석 씨랑 컬러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 어느 정도 놀아도 선을 지키는데 그런 가치관이 잘 맞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한 대표는 조선Biz에 "우리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당하는 CSR 부서 규모가 크다"면서 "지금 아프리카에 학교를 3개 지었는데, 목표가 100개 고아원, 100개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 아티스트들도 한 대표의 이런 생각에 동참하고, 씨엔블루가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는 등 꾸준히 나눔에 참가하고, 자선을 행하고 있다.

한 대표 개인적으로는 지난 10년간 100여명을 후원해왔는데, 후원하는 이들을 10배 더 키우는 것이 기도제목이라고 한다. 앞으로 그가 계속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을 지키며 회사를 성장시켜갈 수 있을지 기도로써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