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도 겨울이 왔다.

기온은 떨어져 거의 매일 밤이면 얼음이 언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눈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거처나, 히터나 담요, 옷과 양말이 없다는 것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동사(冬死)'의 위험에 난민들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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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도가 높고 산악지대인 이라크 북부의 겨울은 길고 긴 엄동설한이다.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데다 강풍이 심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지고, 여기에다 비와 눈도 많이 내려, 외풍과 혹한을 막아주는 제대로 된 집과 월동장비가 없다면 다음 해의 봄을 맞이하기 어렵다.

그런데 수만명의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의 만행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집은 물론 가진 것을 다 잃었다.

이런 가운데서 이들이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거나, 난민촌의 천막에서 혹독한 겨울을 난다면 어떨지 짐작할만한 일이다.

이들은 IS와 생존을 위해 싸웠다면, 이제는 추위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하고 있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최근 추위 가운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들을 위해 이라크 지역 협력단체와 협력해 난민들에게 월동 장비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히터와 난방용 기름을 200가정 이상에 공급했지만, 이는 모든 난민들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ICC 관계자는 "수백 가정,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원을 요청했다.

유엔난민기구도 난민들을 돕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특히 혹독한 추위로부터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스,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에서 겨울옷과 보온 담요, 침낭, 비옷, 양말, 신발 등 필수적인 구호 물품을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 구호 물품들은 취약한 난민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이 밖에도 비상용 임시 거처 보급과 수도 시설 단열 처리 등을 포함해 난민들이 매서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잔인한 전쟁을 피해 목숨을 걸고 피난을 떠났지만, 입국 심사가 끝날 때까지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영하의 매서운 추위 속, 차가운 땅 위에 앉아 밤새우는 난민들에게 따뜻한 겨울옷과 보온 담요, 임시 거처를 제공해달라"면서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으로 냉랭하게 얼어붙은 난민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다"며 후원을 호소했다.

또 "2만원이면 따뜻한 겨울옷, 5만원이면 따뜻한 양털 보온 담요, 10만원이면 난로를, 50만원이면 단열 텐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기독연대를 통한 후원 http://www.persecution.org/christmas/rebuildsufferingcommunities.html

유엔난민기구를 통한 후원 http://www.unhcr.or.kr/winter/ ,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22835?p=p&s=rs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