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공립 고등학교에서 오는 2017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가르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 신문도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립 고교 커리큘럼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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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확인 결과,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이 최근 홈페이지(www.cde.ca.gov/ci/hs/cf)에 게재한 2017년도부터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 10학년(한국의 고교 1학년생)에 적용되는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 개정안 초안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부분이 새롭게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

이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은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 수업과 교과서 집필 기준이 되는 것으로, 지난달 20일 2차 시안이 게재됐는데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은 15장(10학년용) 468페이지에 나왔다.

개정 초안에서는 "성노예의 완곡한 표현인 위안부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전과 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일본군 점령지에 끌려 갔다("Comfort Women," a euphemism for sexual slaves, were taken by the Japanese Army in occupied territories before and during the war)"고 밝히고 있다. 

또 "위안부에 끌려간 여성들의 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대부분은 수십만여 명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일본군 점령지로 끌려갔다고 주장하고 있다(estimates on the total number of comfort women vary, but most argue that hundreds of thousands of women were forced into these situations during Japanese occupation)"면서 "위안부는 제도화된 성노예의 한 사례로, 또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사례 중 하나로 가르칠 수 있다(Comfort Women" can be taught as an example of institutionalized sexual slavery, and one of the largest cases of human trafficking in the twentieth century)"고도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것은 오는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 공립 고등학교 1학년 역사·사회 교육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가르치겠다는 의미다. 

캘리포니아주 공립 고등학교 1학년 역사·사회 교육 과정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전후와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의 세계 역사와 사회에 대해 가르치는데, 이 중 일부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은 내년 1∼2월 이메일 등을 통해 일반의 의견을 청취한 뒤, 내년 5월께 공청회를 거쳐 교육 과정 개정안 완성본 작성에 들어간다. 이 과정을 다 거쳐야 2017년부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에서 고등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쳐진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만, 아직 개정안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빼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로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이 자사가 출판한 교과서 '전통과 교류'에 군위안부 강제동원 관련 내용을 싣자 일본 정부는 뉴욕총영사관 등을 통해 맥그로힐에 강하게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