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가 중동과 북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로도 세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중동에서처럼 아시아에도 칼리프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이다.
IS는 우선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지역의 중심 거점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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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조지 브랜디스 호주 법무장관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와 호주 양국 관계장관과 사법부 책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IS가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원거리 칼리프 국가'(Distant Caliphate)를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인도네시아에 근거지를 해 중동에서 멀리 떨어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또 다른 '칼리프 국가'를 세우겠다는 야심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는 IS 연계 테러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8∼19일 자바섬 일대에서 단속을 벌여 연말연시를 겨냥해 폭탄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는데, IS의 동조자인 용의자들로부터 폭발물과 IS가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깃발 등을 압수했다. 이들은 쇼핑몰이나 경찰서, 사회적 소소들을 겨냥해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의 기간 동안 테러 공격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1천500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IS는 필리핀에서도 조금씩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S는 지난 20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정글에서 훈련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배포했다.
동영상에는 IS 무장조직원이 주로 입는 검은 옷과 복면을 쓴 남성 수십 명이 사격, 장애물 극복, 외줄 타기 등 유격 훈련을 받는 장면이 촬영됐는데, 이들 대원들이 필리핀인이라고 주장했다.
IS가 동남아 지역의 훈련캠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겨냥한 거점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북아시아도 IS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동영상 속 장소가 정말로 필리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의 IS의 동영상에서 등장했던 다른 훈련캠프들은 중동 지역의 황무지나 건물이었던 것과 달리, 이 훈련캠프는 열대 수목이 울창한 산간이어서 사실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또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안사르 알칼리파 필리핀 지부, 아부 사야프 그룹 등 IS를 추종하거나 충성을 맹세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있다.
또 IS는 탈레반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세력을 확장하면서 탈레반을 밀어내고 이 지역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나섰다.
미국 보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르트 등에 따르면, IS는 아프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라디오 선전 방송까지 시작했다.
IS의 아프간 지부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州) 일대에서 '칼리프의 목소리(Voice of the Caliphate)'라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조직원 모집에 나섰다.
방송이 송출되는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IS가 송출하는 방송을 듣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이 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방송 내용은 젊은 무슬림들에게 정부와 맞서 싸우라, IS에 가입하라는 등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탈레반이 내부 분열 등으로 약해진 틈을 타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인 낭가하르(Nangarhar)주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는 존 캠벨(John Campbell)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사실이다.
IS는 이 지역에서 이라크나 시리아에서처럼 공개 참수와 약탈, 감금, 강제결혼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또 IS가 아프간 정부군은 물론 탈리반과도 교전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면서 주민 수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 역시 이라크나 시리아와 비슷한 모양이다. IS는 특히 아프간의 주도권을 놓고 최근 수개월 동안 탈리반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IS는 현재 전 탈리반 대원들은 물론 아프간의 소수 우즈베키스탄인들도 조직원들로 합류시키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최고 군사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에 3천 명의 IS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