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뉴저지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면서 부인과 딸과 함께 힘겹게 살아오던 60대 한국인이 대낮에 총기 강도에 의해 피살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NJ.com과 CBS 등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뉴저지주 허드슨카운티 저지시티에서 의류점인 '톱 플러스(Top Plus)'를 운영하던 한인 이병은(61)씨가 지난 19일 오후 4시20분께 가게 안에서 무장 강도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최소한 한 방 이상의 총격을 당한 것으로 경찰을 보고 있다.

Like Us on Facebook

허드슨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바로 출동했지만 범인은 범행 직후 달아나 잡지 못했고, 이 씨도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범인은 아직도 체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밤샘 수사를 하며 용의자 검거에 나선 상태다. 

피살된 이 씨는 부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해 왔으며, 아내와 딸과 매장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는데, 범행 당시 부인과 딸이 은행일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한인 업소가 많은 곳이며, 대낮이어서 인파도 많은 상황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뉴저지 한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인들은 가게 앞에 촛불과 꽃을 가져다 놓고, '평안하게 안식하라'는 글도 남기면서 이 씨의 죽음을 안타까움 속에 추모하고 있다.  

이웃들은 이 씨를 '미스터 김(Mr. Kim)'으로 불렀으며, 이 씨에 대해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으며,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가장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씨는 저지시티에서 올해 들어 24번째 발생한 살해 피해자로, 이는 지난해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가게 인근에서 살거나 일하고 있는 주민들은 폭력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지시티 한인사회에 따르면, 이 씨는 20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미국 시민권 없이 영주권만 가지고 있다.

이 씨는 2005년부터 의류점을 운영해 왔으나 경제적으로 크게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을 접한 뉴저지주 교민사회는 장례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유가족을 돕기 위해 모금 운동에 나섰다.

또 허드슨카운티의 한인 사업가 모임인 '허드슨한인실업인협회'는 사법당국의 동의 하에 3천 달러(약 352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범인 체포를 돕고 있다.

저지시티의 윤여태 의원은 "범인이 한인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범행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한인에게 범행할 경우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데 한인사회의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

또 "사건 직후 경찰로부터 내용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재 한인수사관도 투입되는 등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