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성적 비속어'를 포함해 '역겹다' 등의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선거유세 중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클린턴 후보가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클린턴이 이것 것으로 보였는데, 오바마에 의해 '깨졌다'(got schlonged). 패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사용한 '슐롱'(schlong)라는 단어는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속어로, 트럼프는 이를 동사형으로 바꿔 사용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또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3차 TV 토론 도중 클린턴 후보가 잠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실을 언급하면서 "역겹다(Disgusting)"고도 수차례 말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중간광고가 나가는 사이에 화장실에 갔다가 트론이 재개된 이후 수십초 가량 늦게 입장하면서 화장실을 간 사실이 모두에게 알려지게 됐다.

트럼프는 "TV 토론을 보고 있었는데, 힐러리가 사라졌다. 나는 어디에 갔는 지 안다. 역겹다.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너무 역겹다. 역겹다"고 역겹다는 말을 수차례 말했다.

클린턴 경선캠프측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22일 트위터를 통해 "모멸적인 말(degrading language)"이라면서 응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클린턴 측에서 나온 첫 반응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여성을 비하하는 언어를 거침 없이 사용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아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