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의 한 맥도날드 지점이 아기 예수 탄생 그림을 매장 창문에 그려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맥도날드 전체가 아닌 한 지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소셜 미디어 상에서 폭발적인 성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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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스타벅스가 자사가 사용하는 겨울용 컵에서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빼고 빨간색 바탕만 남긴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 맥도날드 지점장은 "아버지 때부터 해온 40년 전통"이라고 밝혔다.
40년 동안 해와도 화제도 되지도 못했던 일이 이제는 화제가 된다는 것은, 미국의 종교자유가 얼마나 심각하게 침해를 당하고 있는 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편에서는 환영할 수 있지만, 또 한 편에서는 씁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에이미 바질(Amy Basel)이라는 한 여성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소재한 한 맥노날드 매장 창문에 그려진 아기 예수 탄생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렸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 맥도날드 매장의 아기 예수 탄생 그림이, 그리고 더해진 문구가 오늘이 자신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 되게 했다고 말했다.
테네시에 위치한 이 맥도날드 창문에는 아기 예수 탄생 그림과 함께 "그의 이름은 예수(His name is Jesus)", "기뻐하라(Rejoic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최근 미시간 주에서 테네시주로 이사를 온 바질은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살던 디트로이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던 광경"이라고 썼다. 미시간주와 디트로이트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사랑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북부와 남부는 매우 다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리고 나에게 최고의 날을 준 맥도날드의 설치 그림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은 페이스북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면서 현재까지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13만5천명을 넘고, 공유하기는 8만3천회 이상됐으며, 댓글은 9천500건 정도 달릴 정도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점장인 지나 울프(Tony Wolf)는 "아버지때부터 40년 간 이어져오던 가게의 전통이었다"면서 "우리는 모든 종교적 신념과 가치를 존중하지만, 성탄절 기간 동안에는 아기 예수 탄생 그림을 그려놓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 됐다"고 말했다.
인근의 콜롬비아(Columbia)와 마운트플레전트(Mount Pleasant)에도 식당을 소유하고 있는 울프는 "독립적인 지점장이기 때문에 오랫 동안 우리가 소유한 식당 창문에 비슷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창문이 미국 전역으로부터 관심을 얻고 지역 사회의 자부심이 되어서 놀랍고 행복하다"고도 했다.
울프는 폭스 뉴스 지역 방송에는 매 성탄절 기간이 되면 아버지가 지역의 미술 전공 학생들에게 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남편과 함께 28년 동안 이 가게를 운영해왔고, 매 성탄절 시즌마다 비슷한 일을 해왔다고 전했다.
아기 예수 탄생 그림과 문구를 보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이것을 즐겨주기를 당부한다고도 했다.
바질은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예수라는 말이 공격적으로 들리고, 맥도날드가 그린 이 아기 예수 탄생 그림이 위험하고 급진적으로 해석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울프를 향해 박수를 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녀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알고 있고 기독교인의 본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퇴색되는 시대에 기독교인들의 색깔을 잃지 않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맥도널드 지점의 모습은 지난 11월 겨울 판매용인 빨간컵에서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뺀 스타벅스의 결정과 대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