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United Nations Children's Fund)는 이슬람의 자생적 테러단체 보코하람 때문에 약 100만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통해 "나이지리아, 카메룬, 차드, 그리고 니제르에 걸쳐 약 2천개의 학교들이 군사적 충돌로 인해 폐쇄됐다"면서 "일부 학교는 학교가 문을 닫은 지 1년이 넘고, 수백개의 학교들이 공격을 당해 약탈은 물론 방화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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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카메론 북부 국경지대에서는 2014년 문을 닫었던 135개 학교 중 1개 학교만 올해 다시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에서 약 6년간 대규모 자폭 테러, 총격, 도시나 마을 습격 등을 통해 테러와 공격을 자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2만명 이상이 살해됐다. 

이들은 특히 기독교인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잇는데, 이들을 나이지리아에서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무슬림들을 비롯해 보코하람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상대로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또 이웃 국가인 차드와 카메룬도 공격해 230만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됐으며, 이 지역에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이런 테러와 공격의 와중에 어린이들이 가장 취약한 희생자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세프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 지역 디렉터인 매뉴얼 폰테인(Manuel Fontaine)은 보코하람 때문에 백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엄청난 수"라고 말했다.

폰테인은 "군사적 충돌은 이 지역에 교육에 심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1년 이상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모두 중퇴의 위기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보코하람은 그 이름 자체가 '서양 교육 금지(Western education is forbidden)'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에 보코하람은 특히 학교를 집중적인 테러 대상으로 삼고 있고, 수많은 학생들을 납치하는 것은 물론 교사들도 600명 이상 죽였다. 

지난 2014년에는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에서 기독교인 여학생들 200명 이상을 납치하기도 해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국제 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치복 여학생들은 아직까지도 보코하람에 억류되어 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와 연계해 아프리카 지역에 칼리프 제국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은 올해 내에 보코하람을 격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니세프는 나이지리아의 안전한 곳에 있는 학교들에 17만명의 학생들을 보내는 것을 돕고 있다. 

폰테인은 "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테러의 대상이 되어 왔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직도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면서도 "학교에서 떠나 있으면 있을수록 보코하람에 의해 학대당하거나 납치되거나 징집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또 보코하람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4개국의 학생들을 돕기 위해 2016년에 2천3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