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주연한 미식축구 소재의 영화 '컨커션(Concussion, 뇌진탕)'이 크리스마스인 25일 개봉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미식축구 선수들이 경기 중 잦은 충돌로 인한 뇌진탕으로 CTE(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만성 외상성 뇌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내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 리그이자 미국의 자부심과 자존심이기도 한 미국 프로 미식축구(NFL)를 발칵 뒤집었던 나이지리아 출신의 신경 병리학자 베넷 오말루(Bennet Omalu) 박사가 CTE의 증상과 원인을 처음으로 발견하는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윌 스미스는 주인공인 오말루 박사 역을 맡았다.

CTE는 머리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뇌 퇴행성 질병으로, 머리에 외부에 의한 충격이 계속 가해질 경우 신경계가 이상을 일으켜 발생하는데, 특히 미식축구 선수들에게서 이 증세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오말루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 문제 의식을 느끼고 연구에 나섰다.

오말루 박사는 기독교인이며, 영화에도 그의 기독교 신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당연히 오말루 박사 역을 맡은 윌 스미스도 CTE 문제를 놓고 씨름하는 기독교인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윌 스미스는 자신의 기독교 신앙이 이 역할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 '컨커션'은 NL의 반발 속에서도 오말루 박사가 미식축구가 어떻게 선수들에게 장기적인 뇌 손상의 원인이 되는 지를 밝히는, 끝없이 진실을 추구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오말루 박사는 뇌진탕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힌 후 NFL과 미국을 발칵 뒤집으면서 화제와 논란이 됐었었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의 힘없는 일개 의사에 불과했던 그가 거대 조직인 NFL의 압박에도 맞설 수 있었던 그 용기는 그의 기독교 신앙에서 나왔다. 그는 영화에서 자신의 역을 맡아서 훌륭하게 소화해낸 윌 스미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윌 스미스는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오말루 박사는 26일 크리스천포스트에 "스미스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내 역할에 대해 연구했는데, 매우 주의 깊은 사람이었다"면서 "나와의 만남 때문에 역할을 수락했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이어 "영적인 것은 매우 깊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만나서 서로의 신앙에 대해 나누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나누었다"며 "빛을 보았고, 하나님의 성령이 그를 터치했다"고 말했다.

또 윌 스미스가 이 역할에 온 영혼을 쏟아부었고, 모든 에너지를 썼다고도 했다. 아울러 자신이 스미스가 영화에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도 했다. 

오말루 박사는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면서 영화의 내용이 거의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했다고 했다. "영화에너 나를 볼 수 있었고, 완벽했다. 스미스가 놀랍게 잘 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오말루 박사는 이 문제를 발견하는 데 있어서 자신이 합당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변하시키기 위해 종종 예상치 못한 사람들을 사용하신다는 의미다.

오말루 박사는 또 뇌진탕이 CTE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한 것은 자신의 연구조사였지만, NLF의 극심한 압박 속에서도 연구를 할 수 있는 담대함을 준 것은 자신의 신앙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윌 스미스는 할머니가 전해준 기독교 신앙이 기독교인인 오말루 박사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는 "할머니는 내가 하나님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는 분이었다"면서 "나의 영적 선생이셨고, 부활절이나 성탄절에 연극 등의 행사를 하면, 자녀들과 손자녀들이 가장 먼저가 되어야 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영적인 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는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도 정말 행복해보이셨는데, 천국에 가는 것 때문에 정말로 흥분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윌 스미스는 오말루 박사 역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법의학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는 영적인 여성, 성경의 사람이었지 과학의 여성은 아니었다"면서 "과학적인 부분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용기 있는 의사인 오말루 박사는 그의 의술이 항상 깊은 영적 행위였다. 매일 성경을 읽는 오말루 박사는 영화에서도 신앙이 영화에서도 내내 뒤얽혀 있다고 말한다. 

오말루 박사는 "윌 스미스를 통해 영화에서 내 신앙을, 특히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강하고 담대하라고 명하신다는 미음을 얼핏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NFL의 숨겨진 뇌진탕의 어두운 비밀에 직면하는 데 신앙이 용기를 주었다고 했다.

이어 "이 영화가 윌 스미스의 영화 중 최고라는 말을 들을 때 행복하다"면서 "내게 일어난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와 동일한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사람들, 특히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 영화를 보기 원한다"면서 "왜냐하면 이 영화를 보고 영화관에서 나올 때, 우리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과학자가 되면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고, 서로 반대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과학은 진리의 기초 위에 있고, 기독교 신앙도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통점이 있고, 공통의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기독교 신앙은 전문적인 과학자로서 과학적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이것이 이 영화가 성탄절에 상영이 시작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CTE에 대한 그의 연구가 발표된 이후, NFL은 그의 대한 불신을 높이기 위해 인종적, 종교적, 의과학적 모욕 등 오말루 박사에 대한 공격 및 공세를 유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말루 박사는 미식축구와 CTE의 연관성을 폭로할 용기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냐는 질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힘, 권세자, 통치자보다 높은 곳에 계신 분이라고 말씀하셨고, 시편 27편 1절은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고 말하고 있고,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평화가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하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겸손하게 하나님께 복종하면 하나님의 영이 나를 인도해 내가 진리를 위해 일한다면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믿게 된다"

오말루 박사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CTE의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라고도 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정과 신뢰를 원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나누기 위해 이 사실을 밝혔다고 했었다.

진리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하나님이 진리"라면서 "그분은 길이요 생명이며, 그분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요청하신다"고 말했었다.

또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이시며, 우리가 그분을 믿을 때, 그분의 평화의 도구로 사용될 때,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오말루 박사는 부검 전문의로 일하다, 한국인들에게는 한인 어머니를 둔 혼혈선수인 '하인스 워드'의 팀으로 유명한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 선수 출신들이 이상한 증상으로 고통받다 죽어가는 것을 보고 사비를 털어 이들의 뇌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미식축구 선수들이 거칠고 과격한 훈련과 경기로 인해 심각한 뇌손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이것이 CTE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이 연구 결과는 유력 학술지에 이 연구 결과가 실리며 주목을 받지만, 이후 일개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에 불과한 그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이유로 NFL 관계자는 물론 미식축구 팬들은 물론 수많은 미국인들의 공격과 협박에 시달리게 되며, 학계에서도 고립되게 된다. 

CTE 문제는 이제 NFL에서도 감출 수 없는 문제가 됐다. 각종 피해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기독교인의 양심을 걸고 맞섰던 오말루 박사의 노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에, NFL이라는 무시무시한 골리앗에 감히 맞선 다윗 오말루 박사는 또 다른 양심과 용기, 그리고 참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