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브루나이에 이어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와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도 성탄절 기념을 금지했다.
기독교 절기인 '성탄절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무슬림 국가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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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는 또 브루나이와 타지키스탄과 달리 신년 기념까지 금지시켰다.
아프리카 소말리아가 기독교 명절인 성탄절을 넘어 신년까지 기념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AFP통신과 BBC방송, USA투데이 등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말리아 종교국(religious affairs ministry)의 셰이크 모하메드 카이로우(Sheikh Mohamed Khayrow) 국장은 성명을 내고 "이것은 신앙의 문제다. 성탄절은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것이며, 성탄절 기념과 드럼을 치는 축제는 이슬람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성탄절 및 신년을 기념하는 것은 무슬림들의 신앙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탄절 기념에 대해 경고한다"고 했다.
소말리아 보안 당국은 성탄절과 신년 관련 모든 축제들을 취소하라는 명령을 이미 내렸다.
외국인들은 자택에서는 성탄절을 기념할 수 있지만, 호텔 등 공공장소에서는 금지했다.
유엔 건물이나 AU 평화유지군 부대 등지에서는 성탄절 축하 행위가 허용됐다고 BBC는 전했다.
소말리아는 국민이 대부분 무슬림이며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수천 명이 주둔하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 관계자는 성탄절 및 신년 기념이 금지에 대해 테러 공격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소말리아 최고종교위원회(Supreme Religious Council of Somalia)의 셰이크 누르 바루드 구르한(Sheikh Nur Barud Gurhan)은 성탄절 기념 행위는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샤바브를 자극해 테러 공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샤바브는 작년 성탄절에 모가디슈에 있는 AU 평화유지군 본부를 공격해 여러 명이 사망했다.
모가디슈 시도 성탄절 기념을 금지했다. 모가디슈는 알샤바브가 2011년까지 지배했던 곳이다.
모가디슈 시의 대변인인 아브디파타 할라네(Abdifatah Halane)는 "성탄절은 2년 동안 기념되지 않을 것"아라면서 "모든 소말리아인들은 무슬림이며, 이곳에는 기독교인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안전 때문"이라면서 "성탄절을 기독교인의 절기이지 무슬림 절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무슬림이 다수지만 세속 국가인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도 성탄절 기념을 금지시켰다고 지하드워치가 보도했다.
성탄 트리를 만드는 것이나 선물 교환이 금지된다.
타지키스탄은 최근 몇년 간 성탄절과 신년을 엄중 단속해왔으며, 러시아의 산타클로스인 '파더 프로스트(Father Frost)'도 2013년 TV에서 방송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수도인 두산베에서는 할로윈을 기념하는 것도 경찰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되어 왔다. 이를 반대해 좀비나 뱀파이어 복장을 한 사람들은 2013년과 2014년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르네오섬 북부의 이슬람 산유국인 브루나이도 자국 내 무슬림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행위를 하면 벌금 5만 달러를 내거나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음을 선포했다.
무슬림이 아닌 사람은 축하는 할 수 있으나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하며, 공개적으로 했다가는 역시 동일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이슬람 국가의 성탄절 기념 금지에 반대해 '#MyTreedom'이라는 해시 태그로 반대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