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가 이스라엘을 위협하면서 "IS는 유대인들을 잊지 않았다"며 "팔레스타인이 너희의 무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IS는 최근 약 24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고, 알바그다디가 해당 메시지 속 음성의 주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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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그다디는 최근 사망·중상설이 나돌았었는데,이번 메시지 공개는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차원의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IS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이 메시지에서 "우리는 너희에게 날마다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너희를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알라께서 세계의 유대인들을 이스라엘에 모이게 하셨고, 이는 그들에 대한 전쟁이 더 쉬워지게 하기 위함"이라면서 "지하드 실행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알바그다디는 "유대인들이여, 너희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즐기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알라께서 너희를 팔레스타인에 모이게 한 것은 성전을 치르는 무슬림 전사(무자헤딘)들이 너희를 곧 치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너희는 바위와 나무 뒤로 숨어야 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은 너희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달 초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IS는 어린이 대원이 유대인 포로를 살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알바그다디는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에도 IS는 건재하다며 미국이 겁을 먹어 지상군을 보내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알바그다디는 "전 세계가 한 이슬람 공동체와 맞서 싸우는 것은 우리 역사에 전례가 없다"며 "이것은 모든 무슬림에 대한 불신자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우리를 위협하지도, 우리의 결의를 없애지도 못한다"며 "그들은 감히 (지상군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무자헤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S는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 테러단체에 대항한 이슬람 국가 연맹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수니파 34개국의 반(反) 테러 동맹이 결성됐었다.
IS는 "이 동맹이 진정한 무슬림 연합이라면 시리아의 시아파와 러시아, 이라크 쿠르드족, 유대인을 상대로 전쟁을 선언했어야 했다"며 사우디 시민을 향해 "변절한 군주에 맞서 봉기해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에서 복수하라"고 촉구했다.
이 메시지는 최근 수개월간 이라크군과 연합군이 맹공을 펼치며 성공적으로 IS 점거지를 탈환하고 있는 가운데 IS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육성 메시지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공개됐던 알바그다디의 목소리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