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지역인 민다나오섬에서 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반군세력이 무장공세를 강화하면서 활개를 치고 있다.
필리핀 정부 측은 주민 6천여명을 대피시킨 상태지만, 이 단체는 계속해서 세력을 키우면서 필리핀 최남단 지역을 피와 공포로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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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필리핀 온라인 매체 인콰이어러넷에 따르면, 방사모로해방전사단(BIFF)의 무장대원 200∼300명은 성탄절 연휴을 맞은 24∼25일 일부 농촌 마을과 성탄 전야 행사 중이던 성당 등을 공격해 주민 9명을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 교전이 벌어져 반군 4명도 숨졌다.
이들은 24일 새벽 마긴다나오(Maguindanao) 지역과 술탄 쿠타라트(Sultan Kudarat) 지역의 경계에서 논에서 일하고 있던 7명의 농부들을 살해했다. 군부대와 경찰들은 특히 5명의 농부가 사망한 지역에서 BIFF가 설치한 부비 트랩이 발견됐다고도 했다. 또 다른 농부 한 명은 두 지역의 경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아보나와스 알라마다(Abonawas Alamada) BIFF 사령관이 이끄는 무장반군들은 또 로켓으로 수류탄을 발사해 '바란게이 심시만(Barangay Simsiman)'의 한 지방의원을 살해했다.
이밖에도 두 그룹의 BIFF 대원들이 소총 수류탄을 발사하며 38 보병 부대를 공격하고, 많은 신도들이 참석해 성탄 전야 미사를 드리던 다른 성당 한 곳도 공격했다. BIFF가 공격한 곳은 노스 코타바토(North Cotabato) 지역의 피커와얀(Pigcawayan)에 있는 성탄 전야 행사 중이던 가톨릭 성당이었는데, 다행히 아무런 피해는 없었고, 공격은 5분 만에 끝이 났다.
거의 같은 시간 마긴다나오주의 다투 사우디 암파투안(Datu Saudi Ampatuan) 바란게이 다피아완(Barangay Dapiawan)에 있는 제2 기계화 보병 부대도 공격했으며, 정부군도 로켓 소총 수류탄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고 도주했다. 이곳에서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33 보병 사단의 군인들은 BIFF의 공격으로 인해 성탄 전야를 이 지역 산악지대의 전장에서 보내야 했다.
이어서 또 성탄절 당일 또 다른 농부 1명도 마긴다나오주의 다투 압둘 상키(Datu Abdulla Sangki)의 바란게이 파티탄(Barangay Paitan)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BIFF의 공격으로 인해 마긴다나오주 일대 6천여명의 주민들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마긴다나오 주 경제는 이슬람 반군과 정부군 간의 장기간 내전으로 인해 황폐화된 상태다.
BIFF는 지난 2010년 필리핀 정부와 필리핀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평화협상에 반발해 MILF에서 떨어져 나온 무장조직으로, 남부 마긴다나오 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내전을 끝내기 위해 MILF와 작년 3월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슬람 자치 지역을 신설하는 후속 법안의 제정이 의회 내 부정적 기류로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진 BIFF는 이 틈을 타 신규 대원을 모집하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성탄절 전후로도 테러를 벌이는 등 필리핀 최남단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가운데 BIFF의 아부 미스리 마마(Abu Misry Mama) 대변인은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시기에 정부군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