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과 이슬람 등으로 인해 기독교의 색채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영국이 기독교 국가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일까?

니키 모건(Nicky Morgan) 영국 교육부 장관은 학교가 선생들이 학생들에게 인본주의, 무신론적 세계관을 기독교와 같은 수준으로 가르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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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국이 기독교 국가임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28일(현지시간) '종교 과목 GCSE'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온 후 이 같은 내용의 지침서를 발간했다. 

GCSE는 영국의 중학생들이 만 16세에 치르게 되는 시험으로, 일반적으로 2년 과정이며, 30여개의 과목 중 9~11개의 과목을 선택하여 시험을 보게 된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27일 현재 종교 과목 프로그램의 내용이 학교의 종교 교육의 모든 의무를 성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결했었다.

교육부는 성명에서 "일부에서는 종교 과목에 인본주의와 같은 비종교적 신념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나온 지침서는 비종교적 세계관들보다 주요 신앙에 가르치는 것에 계속해서 우선순위를 둘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계속해서 "지침서는 비종교학교들이 영국의 다른 주요 종교들의 가르침과 관습에 대해서도 다루어야 겠지만 영국의 주된 종교적 전통은 기독교라는 사실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 장관은 "영국 정부는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의 뜻을 반영해 자신들이 원하는 종교 과목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는 학교의 자유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도 했다.

또 "종교 학교는 물론 비종교학교도 자신들이 원하는 비종교적 세계관보다 종교와 신앙에 대해 가르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법원의 판결은 현재 종교 과목을 통해 가르쳐지는 내용에 대해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파스트 텔레그래프는 모건 장관과 가까운 측근의 발언을 인용해 "모건 장관은 학부모들의 의사와 달리 무신론과 인본주의를 가르치도록 강요하려는 많은 단체들이 법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것이 기독교를 비롯해 다른 주요 종교들을 우선적으로 가르치도록 학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국성공회의 교육담당 책임자인 니젤 젠더스(Nigel Genders)는 새 지침서에 대해 찬사를 보내면서 인디펜던트에 "고등법원의 판결로 혼란이 있는 가운데 새 지침서가 나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법원이 새 종교 과목 GCSE의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영국에서는 영국이 기독교국가라는 발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앞서 데이빗 캐머론 영국 총리는 성탄메시지에서 영국은 기독교 국가이며 예수 탄생의 의미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머론 총리는 성탄 메시지에서 "우리는 기독교 국가로써, 예수의 탄생이 의미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평화, 자비, 선의,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국의 기독교적 유산으로 인해 영국은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관대했다고 덧붙였다.

캐머론 총리는 또 "이 중요한 종교적 뿌리와 기독교 가치 때문에 영국이 모든 신앙인들은 물론 무신론자들에게 좋은 안식처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지난 25일 인류가 현재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하는 성탄절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