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이 테러의 공포에 사로 잡힌 가운데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것도 이제는 고민거리가 됐다. 하지만 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에 찢긴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 등 중동의 기독교인들이 당하고 있는 박해와 고난은 종종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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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설적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은 대학살과 박해를 당하고 있지만, 서구인들에게는 볼 수 없는 기쁨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하나님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 이는 많은 것을 가졌지만 하나님을 잃어가고 있는 서구와 다른 모습이다.
IS에 의해 쫓겨나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의 기독교인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돕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아르헨티나 출신인 루이스 몬테스(Luis Montes) 신부는 JNS.org에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엄청난 무지가 있다"면서 "이것은 대학살이지만, 기독교인 난민들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IS가 이라크 북부 지역을 휩쓴 뒤 대학살이 일어나 수천년 이상 이 지역에서 살아온 성경의 앗수르 제국의 후예들인 수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거나 이슬람 개종을 강요당하거나 살해당했다.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130만에서 150만명으로 추산됐던 이라크의 기독교인 수는 현재는 40만명 이하로 여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민이 돼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 난민촌에 있으며 소수는 이라크 남부와 수도 바그다드에 있다.
몬테스 신부는 "IS의 침공으로 많은 난민들이 바그다드로 오면서, 나는 이들이 최대한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이곳 바그다드에서 섬기는 이들은 적은데,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나라를, 이라크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바그다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다.
몬테스 신부는 "바그다드에서 지난 10월에만 128차례의 폭탄 공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몬테스 신부는 이집트를 포함해 중동에서 수년 동안 사역해왔다. 이라크에서는 현재 4년째 사역하고 있다.
몬테스 신부에 따르면, 대부분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과 니너베(니느웨) 지역에서 온 135개 기독교 가정들이 바그다드의 '버진 메리'로 알려진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후원금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모금되고 있고, 이 후원금으로 150개의 캐러밴과 트레일러를 구입해 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나 난로, 침대 등도 구입해서 제공하고 있는데 가능한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했다.
몬테스 신부는 난민들의 기본적인 필요들을 제공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가장 뿌듯한 일은 작은 교회를 지은 것이라고 했다. 이곳은 예배 장소인 동시에 교육 장소이고 난민들을 위한 센터이기도 하다. 가톨릭 자선 구호 단체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의 후원으로 지어진 것이란다.
ACN의 대외 홍보 담당 줍 쿠프만(Joop Koopman)은 JNS.org에 "몬테스 신부의 활발한 사역을 지원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에르빌이나 쿠르드 고원지대인 크르디스탄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이라크의 수도에서 몬테스 신부가 섬기고 있는 난민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몬테스 신부는 올해 성탄절 기간을 지나면서 서구의 사람들이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의 고난을 더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몬테스 신부는 "수니파 무슬림과 시아파 무슬림 사이에서 발생한 폭력으로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은 기독교인"이라면서 "모두 기독교인들이 살해하기를 원하며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몬테스 신부는 서구의 기독교인들에게 기도와 후원을 요청하면서 또 무슬림 난민들을 자신들이 있는 나라에서도 불쌍히 여겨줄 것을 요청했다.
몬테스 신부는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이 어리석은 전쟁이 일어난 것은 IS의 증오로 인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선으로 갚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몬테스 신부는 또한 자신과 자신의 바그다드 기독교인 공동체가 작지만, 자신들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몬테스 신부는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매일 매일 목격하게 되는 고난으로 인해 희망을 가지기 어렵지만, 우리는 하나님으로 인해 소망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을 보면 비록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서로 강한 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이들에게서 기쁨도 볼 수 있는데, 서구에서 내가 보았던 것보다 바그다드 난민촌에서 더한 기쁨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진정한 생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몬테스 신부는 "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그들을 진정으로 돌보시는 이와의 관계는 끊어지지 않고 있는데, 바로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몬테스 신부는 가톨릭 자선봉사사역단체인 IVE(Institute of the Incarnate Word) 소속의 신부로, 이 단체는 지난 1984년 중반 아르헨티나에서 설립됐으며 현재는 전 세계 38개국에서 1천900명 가량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