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기독교인들에게 떠오르는 단어는 '전례 없는 수준의 전 세계 기독교인 박해'일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당했다. 특히 억압적인 정부에 의해, 이슬람에 의해,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에 의해 기독교인들은 끝없이 공격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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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에 의해 핏빛 검은 혼돈이 일어난 중동에서부터 임현수 목사를 억류하고 북한 지하 교인들을 계속해서 혹독하게 박해한 북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눈물과 피를 흘렸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의 커미셔너인 카트리나 란토스 스웻(Katrina Lantos Swett) 박사는 30일 영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 "전 세계적으로 박해의 수준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나에게 더 충격이 된 것은 정치 지도자나 오피니언 리더들, 심지어는 기독교인들에게서까지 국제적인 항의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웻 박사는 "모든 억압적인 정부와 이데올로기 단체들이 순전한 종교적 믿음과 신앙, 확신을 가진 자들을 위협했다"며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앙인들은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궁극적인 도전을 대표하는 이들"이라면서 "이들은 정부보다 더 중요한 충성의 대상이 있다고 공공연히 외칠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에 충실한 결과로 오는 고난을 기꺼이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억압적인 정권들에 가장 위협적인 것이라고 했다.

스웻 박사는 "다른 한편으로는 IS와 같은 종교 이데올로기가 일어나는 것을 목도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교리를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고 자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지배하려 한다"면서 "그들의 만행은 가장 심각한 세속적 독재자들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재경일보USA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난 기독교인 박해에 대해 영국 기독교 언론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를 참고해 5개국을 중심으로 해서 2차례에 걸쳐서 살펴본다. 

1. 북한

북한은 계속해서 전 세계 기독교인 박해 국가 순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북한은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세계 최악의 나라로 악명 높다. 

독재자 김정은 아래서, 김정은 정권은 북한 주민들을 조직적으로 압제하면서 나라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독교인 수는 40만~50만명이며, 이 중 최소 5만 명 이상이 강제수용소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수만명의 북한 주민들은 한국, 중국, 몽골, 러시아 등으로 탈북한 상태다.

북한은 특히 이달 초 20년 가까이 북한을 드나들며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앞장섰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60)에 대해 국가전복 음모 등의 혐의로 '종신노역형'을 선고해 논란이 됐었다.

임 목사는 억류 전 북한에 국수·라면 공장 등을 설립해 운영해왔었고, 24만 달러 상당의 고아 겨울옷 보내기 운동도 추진해왔었다.

임 목사는 1996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997년부터 북한을 자주 방문했으며, 양로원과 탁아소, 고아원, 교육기관 등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무려 110여 차례나 방북했었다.

스웻 박사는 "임 목사의 상황은 북한에서 오랫동안 있어왔던 일들의 상징"이라면서 "우리는 오늘날 북한이 전 세계에서 인권 문제에 있어서 최악의 블랙홀이라는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웻 박사는 "특히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종교인들이 강제수용소에 있으며, 정부로부터 끔찍한 박해를 받고 있다"면서 "끔찍하고 가슴 찢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의 어두운 이야기 가운데 가장 밝은 빛을 비추려는 역할을 거의 해오지 못했다"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더 압박을 가하는 등 북한을 변화시키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 중국

중국은 올해 다수의 교회 건물을 철거하는 등 기독교인들을 박해해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동부 연안에 있는 저장성의 경우, 1천700개 이상의 교회를 파괴하고 십자가들을 제거해 논란이 됐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강화되고 있는데, 인권운동가들은 시민 사회, 특히 종교에 대해 강경 정책을 도입한 시진핑(习近平) 중국 주석을 비난하고 있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이와 관련 지난 7월 "공산주의 시진핑 정부는 국내 종교활동을 일체 통제하려 한다"면서 "중국 대다수 지역에서 종교활동은 그 동안 통제라기보다는 감시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사교조직(사이비 종교, 요사스럽고 사회에 독이 되는 종교) 근절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일부 사교조직은 기독교(이단)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파장이 교회(특히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들)에게까지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었다.

중국 정부의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지난 2014년 5월 28일 산동성(山东省)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사교집단 추종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기를 거부한 한 여인이 집단 구타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강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를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쇄도하자 정부는 며칠 후 근절 대상으로 지정된 20개의 사교조직 명단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올해 5월에도 중국 교회에 대한 외부의 영향을 억제할 것을 요구했었다. 시 주석은 고위 정부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는 법에 따라 종교 업무를 관리해야 하며, 우리의 합의에 따라 종교 단체들이 삼자 원칙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었다. 또 "종교가 사회주의 사회에 통합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올해 특별히 우려가 됐던 것 중의 하나는 인권 변호사들에 대한 단속이었다. 많은 인권운동가들이 구금되거나 실종됐는데, 시 주석 집권 하 2년 동안 구금되거나 실종된 인권운동가들이 지난 20년 간보다 더 많다. 이들은 대부분 정부의 철거 대상이 된 교회를 변호하는 이들이었다. 

저장성에서는 최소 10명 이상의 인권변호사들이 소위 '비밀감옥'이라고 불리는 곳에 구금돼 있는데, 어떤 법적 보장도 받지 못하고 있고, 고문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기독교인 변호사 장 카이(Zhang Kai)가 있는데, 그는 지난 8월 체포된 이후 실종된 상태다. 

장 변호사는 십자가 제거에 맞서 싸운 100여개 이상의 교회를 변호하는 역할을 했으며, '십자가 활동가 핸드북(Cross Activists Handbook)'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이 책은 중국 교회 지도자들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중국의 헌법을 이용해 그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장 변호사는 체포 전에 친구들에게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면서 "그들은 나를 감옥에 가두겠지만, 내가 침묵한다면 평생토록 후회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