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55) SK그룹 회장의 혼외 자식과 이혼 요구 파문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에게 최 회장이 기독교인으로 여겨졌었기에 더 한 비난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혼외 자식까지 둔 자신의 죄에 대해 회개하기는커녕 도리어 이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이혼을 금하고 있는 성경의 말씀을 무시하는 것이며, 부부가 진정한 한 몸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걸어가야 할 성화의 과정을 걸어가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사회에 덕이 되지 않고, 기독교인들에게도 덕이 되지 않는다.

Like Us on Facebook

최 회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수감된 지 2년 7개월만에 감옥에서 출소하면서 강대상용 큰 성경책을 굳게 쥐고 나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는 구치소 생활을 하면서도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이 성경이었으며, 수감 중 틈만 나면 성경을 읽고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횡령 사건의 항소심 선고공판 최후 변론에서 "제 신앙과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기도드린다"고도 했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인 최 회장이 감옥에서 나오면서 성경책을 들고 나오는 모습에, 많은 기독교인들은 그가 감옥에서의 고난을 통해 변화되고 진정한 기독교인이 된 것 같다고 환영했고, 소셜 미디어(SNS)나 블로그, 카페 등에는 그가 진정한 기독교인이 됐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혼외 자식 및 이혼 요구로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고, 기독교 선교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됐다. 

최 회장은 이미 10여년 전인 지난 2003년에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7개월간 수감 생활을 끝낸 후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기독교에 귀의, 부인인 아트센터 '나비' 관장인 노소영(54) 씨와 함께 강남에 있는 한 개척교회에 나가기도 하는 등 부부 모두 평소 기독교인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번에 두 번째 감옥 신세를 지게 했던 횡령 사건과 깊이 연루된 전 SK해운 고문이었던 김홍원 씨는 무속성향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의 기독교 신앙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지경이다.

여기에다 결정타로, 이번에는 '혼외 자식'의 존재를 인정하고 부인과의 이혼 의사까지 밝히고 나섰다.

3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 회장이 과거 작성한 이혼 소장에서는 "부인이 2009년부터 마음을 바꿔 3개월만 교회에 함께 나가면 이혼해 주겠다거나, 필리핀 선교여행에 같이 다녀오면 이혼해 주겠다는 식으로 계속 조건을 내걸며 시간을 끌면서 더 큰 괴로움을 겪었다"고 말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9일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도 "부인과 종교활동 등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언행은 기독교 신앙 생활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메시지처럼 들려질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진정한 기독교 신앙을 한 것일까? 아니면 그의 고백처럼 기독교 신앙 생활은 인간의 존재와 행동시키는 능력이 없는 것인가?

최 회장의 이번 일은 진정으로 성화되지 않은 기독교인은, 그가 특히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자라면, 본인은 물론 모두에게도 최악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교회와 목회자들은 교회 안에서 참된 복음을 전하고, 사랑과 변화의 능력을 드러내 성도들을 온전히 변화시켜내는 사명과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교회를 다니고 있는 성도가 결국 자신을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하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노 관장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뜻을 한 매체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의 편지를 본 뒤,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라고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고 한다.

재계의 관계자는 "노 관장이 '그동안 상대방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내 중심으로 생각했다'면서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고 가장 가까이 있던 내 남편이 가장 상처를 입었다'고 차분하게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노 관장은 "당면한 문제로 기도하기 시작했지만, 그 문제조차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서는 것 뿐이다. 그들의 아픔을 내 몸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노 관장은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9일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가 있다며 아내와 이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