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있던 교회에 총을 들고 난입했던 한 괴한이 목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동해 울음을 터뜨리며 총기를 내려놓은 것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새 삶을 얻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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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CNN, NBC, CBS 등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오후 11시 40분께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Fayetteville)의 '힐 더 랜드 아웃리치 미니스트리스(Heal the Land Outreach Ministries)' 교회에 총을 든 남성이 들이닥쳤다.

교회 앞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의 손에는 반자동 소총이 들려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잡지가 들려 있었다. 교회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이 교회의 래리 라이트(57·Larry Wright) 목사는 당시 "언제라도 당신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났던 이유 없는 죽음들에 대해, 총기 폭력에 대해 설교하고 있었다. 설교를 시작한 지 약 20분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1997년 전역한 퇴역 육군 상사 출신의 라이트 목사는 성도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괴한이 들고 있는 무기가 진짜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기지를 발휘했다.

라이트 목사는 CNN에 "내가 교회에서 처음으로 괴한이 침입했다는 것을 알아챘다"면서 "처음에는 모조총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에 반짝거리는 총알 클립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진짜 총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괴한이 총기를 들고 교회에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된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던 60여 명의 신자들은 겁에 질렸지만, 라이트 목사는 침착하게 남성에게 다가가 "내가 도와줄까요?"라고 물었다.

라이트 목사는 지역 언론 페이엣빌 옵저버(Fayetteville Observer)에 "그가 적대적으로 나왔다면, 괴한을 제압하기 위해 나의 거구의 몸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 188cm의 키에 몸무게는 약 104kg에 달한다.

라이트 목사는 그러자 "남성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겠어요"라고 말했다"며 "그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모든 게 괜찮을 거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라이트 목사는 울음을 터뜨린 괴한을 연단 앞으로 데려왔고, 괴한으로부터 총기를 받은 후 한 집사에게 건넸다. 또 바닥에 엎드리게 추가 무기가 없는지 확인했다.

라이트 목사는 "나는 하나님께 그를 도와주시고 축복해주시기를 간구했다"면서 "그가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집사와 세 명이 집사들이 와서 괴한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안아주었다.

라이트 목사는 "나는 그를 다독이면서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와 대화도 했다"고 말했다.

라이트 목사는 이후 괴한에게 가장 앞 좌석에 가서 앉으라고 말했고, 송구영신예배 설교를 마쳤다.

라이트 목사는 "설교를 마친 후 결신기도를 요청했다"면서 "그러자 그 남성이 일어나 결신기도를 하고 자신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께 바쳤다"면서 "연단 밑으로 내려와 그를 위해 기도하고 안아주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안아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그렇게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라이트 목사와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이제 출동한 경찰이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라이트 목사는 남성의 귀에 대고 휘파람을 불어줬다. 라이트 목사는 자신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남성이 많은 사람들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60여명의 성도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 그날 저녁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찾아가 끔찍한 일을 저지를 계획을 세웠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주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목사는 CNN에 "교회당 안에 가득했던 흥분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남성은 해를 끼치기 위해 교회 안에 들어왔지만,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드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려 온 전역 군인으로 아내가 병에 걸린 뒤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이번 사건을 저지르기 전 감옥에서 출소한 뒤 새 직업을 얻고 새 아내를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 목사는 NBC 방송에 "이 남성은 돈을 훔치기 위해 총기를 들고 교회에 들어왔었다"면서 "자신의 가족을 돌보기 위해 무엇이라고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또 10시께부터 시작된 송구영신예배 전에 이 교회 주차장에 와 있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퇴원한 남성은 주일날인 3일 라이트 목사를 찾아와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세례를 받고 이 교회의 성도가 되고 싶다고 청했다. 

라이트 목사는 NBC 방송에 "그가 나를 끌어안더니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며 "그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갔을 수도 있었다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시의원이기도 한 라이트 목사는 당시 총을 들고 교회에 난입한 남성을 보자마자 머릿 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교회에 보관해 놓은 총이 있는지, 남성을 넘어뜨려 진압해야 하는지 고민하다 용기를 내 남성에게 가장 단순한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고 회고했다.

라이트 목사는 "남성의 눈에서 절망과 상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트 목사는 페이엣빌에서 1976년부터 살아왔고 이 교회에서 16년째 목회를 하고 있으며, 시의원직은 연임 중이다. 

이 교회의 집사인 실베스터 러빙(Sylvester Loving·67)은 페이레빌 옵저버에 "내가 생각하기에 분명히 그 날 밤 하나님의 성령께서 그곳에 계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