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고등학교 공식 소셜 미디어에 '총기 난사' 위협 글이 올라와 재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등교를 하지 않은 사태가 벌어졌다. 무려 1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결석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중서부 블랙풀(Blackpool)에 있는 몽고메리 고등학교(Montgomery High School)에 학생들을 총기로 살해하겠다는 위협 글이 학교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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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날 재학생 1천375명 가운데 360명만 등교했다고 밝혔다. 재학생 대부분인 1천15명, 약 82%가 결석한 셈이다. 익명의 이용자는 학교 공식 페이스북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살해할 계획"이라며 총기 난사 위협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나를 바보라고 부를 때나 밀쳐낼 때를 빼면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도 않고 알아주지도 않는다"면서 이번 공격이 학교 내 괴롭힘에 대한 복수 차원임을 언급했다.
또 미국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살해범들을 찬양하기도 했다.
이 용의자는 한 학생의 반응에 "농담이라고 생각하나? 총알들과 시신들, 그리고 피를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 학부모는 BBC에 "모두 15살인 아들과 딸이 (위협 글에) 매우 겁을 먹었다"면서 "경찰은 위협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지만, 보장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위협이 진짜라고 믿을 만한 게 없다"며 "그러나 아직 확실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안전을 확실히 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학교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날 아침 학교 교내와 주변에 경찰관들을 배치했으며, 내일까지 현장에 남아서 순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니콜슨(Tony Nicholson)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부모들이 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를 꺼려하는지 이해한다"면서도 "우리 학교는 안전하며, 평상시처럼 출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