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우간다에 있는 가톨릭 토지 내에서 이뤄지고 이는 아동 노동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해당 토지는 우간다의 한 성당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황청이 아닌 해당 성당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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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탐사보도팀은 5일(현지시간) 우간다 서남부의 카발레(Kabale)구에 있는 로마 가톨릭 성당 소유의 땅에서 어린이들을 노동자로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어린이들은 14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가톨릭 성당이 소유하고 있는 이 땅은 한 가톨릭 추기경이 제대로 감시 감독을 하지 않고 있어 '키게지 하일랜드 티 컴퍼니(Kigezi Highland Tea Company)'라는 차 생산 회사에 임대됐고, 이 회사가 어린이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BC 방송은 알렉스 투리아리툰가(Alex Turyaritunga·32)가 농장에서 어린이들이 노동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투리아리툰가는 우간다에서 유엔난민기구(UHNCR)과 함께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전 아동 군인 출신이다.
BBC에서는 사실 확인을 위해 기자들을 파견해 신분을 숨기고 농장 관계자들과 어린이 노동자들을 만났다.
차 생산 회사인 키제지 하일랜드 티 컴퍼니의 직원이며 농장의 감독관인 한 책임자는 자신이 대화하는 사람이 BBC 기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BBC에 어린이들이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일당은 1천 우간다 실링(0.3달러, 1천190원)에서 2천 우간다 실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기자는 15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린이들은 어린 차 모종을 모아서 그것을 심기 위해 가파른 언덕을 올라갔다. 쓰레기를 줍고 제초작업을 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기자가 일부 아이들에게 나이를 묻자 웃으면서 10살이라고 답하고 다시 일을 하기 위해 돌아갔다.
이 지역의 가톨릭 관계자는 이 토지가 가톨릭 성당의 소유이며, 2013년 이후로 해당 교구와 차 회사 간에 사업상 거래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리고 카발레 교구의 재정적 안정성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BBC가 시도한 카발레 교구의 칼리스투스 루바라미라(Callistus Rubaramira) 신부와의 연락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의 비서인 루시엔(Lucien) 신부는 성당 소유 토지에서 어린이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페데리코 롬바르디(Federico Lombardi) 교황청 대변인은 "지역 성당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나의 책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리아리투가는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아동 노동은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준다"면서 "교황청이 깨어나 가톨릭 교회의 사업 정책을 수정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 교회가 사업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것이 내가 정책 개혁을 요구하는 이유이며, 정책의 변화되면 지역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고, 아동 학대와 아동 노동도 없을 것"이라고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곳 우간다 카발레 출신인 투리아리투가는 어린이 군인으로 1994년에는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아버지의 죽음 후에 어려움 가운데 처해 있었지만 가톨릭 교회 신도들이 어머니에게 자신과 다른 4명의 형제 자매들의 학비도 도와줬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도움으로 오늘의 내가 있었다며 감사해하고 있지만, 이번 일로 인해 가톨릭 교회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투리아리투가는 올해 초에 BBC에 이 아동 노동에 대해 제보했었다.
우간다의 아동 문제는 심각해서 UN은 우간다에 300만명 이상의 아동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법적으로 노동이 가능한 어린이의 나이는 14세 이상이지만, UN에서는 어린들의 30%가 현재 5살부터 14살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