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인권단체인 미국 시민자유총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ACLU)이 뉴저지주의 한 초등학교에 대해 국기에 대한 맹세(Pledge of Allegiance) 후에 학생들이 'God bless America'라고 말하지 말게 하라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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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학교측에서는 소송 비용 등에 대한 우려로 'God bless America'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뉴저지주 남부에 있는 글렌뷰 초등학교(Glenview Elementary School)의 샘 사싸노(Sam Sassano) 교장은 ACLU로부터 국기에 대한 맹세 후 학생들이 'God bless America'라고 말하는 것이 정교분리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위협을 받았다고 털어놨다고 NBC10 Philadelphia는 지난 5일 밝혔다.
사싸노 교장은 이에 대해 학생들이 9·11 테러 이후 국기에 대한 맹세 이후 'God bless America'라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싸노 교장은 "우리는 이것이 애국적인 성격의 것이라고 여기며, 특정 종교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적 소송에 따른 소송 비용을 피하기 위해 'God bless America'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싸노 교장은 부모들에게 보낸 서신에게 "9·11테러의 희생자들과 사건을 명예롭게 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에드 바로카스(Ed Barocas) ACLU 뉴저지 지부의 법률 담당은 NBC10에 초등학교에서 'God bless America'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비헌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바로카스는 "자녀들을 종교적으로 키울 책임은 정부가 아닌 부모에게 있다"면서 "애국적인 목적으로 했다면, 하나님의 축복을 구하는 이것을 매일 되풀이하게 하지 말고 'United We Stand'와 같은 다른 말로 쓸 수 있다"고 했다.
학교측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부모들은 비판하고 나섰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학생의 학부모인 데미 크레젤(Debi Krezel)은 "매우 매우 기분이 나쁘다"면서 "왜 미국인인 나와 내 자녀의 권리가 빼앗겨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에는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갈 것이냐? 우리는 미국의 기초인 가치와 신념, 전통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2015년 2월에도 플로리다주의 율레 하이스쿨(Yulle High School)에서 두 학생이 동일한 문제로 미국인본주의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에 연락해 'God bless America'라는 말을 학생들이 아침 조례 시간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