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가 지난 3일 공개한 인질 처형 동영상에서 "저기 있는 이교도들을 죽일 것"이라고 말하는 4살 가량의 어린아이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이 아이가 악명 높은 영국 태생의 여성 지하디스트 그레이스 '카디자' 데어(Grace 'Khadijah' Dare·22)의 아들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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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데어의 아버지인 선데이 데어(Sunday Dare·59)는 아이가 자신의 손자, 딸의 아들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는 동영상에 나오는 아이는 4살이 아니라 6살이라는 의미다.
또 딸인 지금은 '카디자'가 된 그레이스가 한 때 교회에 가는 것을 좋아했던 기독교인이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기독교인인 데어의 아버지는 영국 일간 더 선(The Sun)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종교적이었고, 성경을 읽기도 했고 자주 기도했다"면서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라는 찬송가를 본 따 그레이스라고 이름지었다"고 말했다.
또 "빠짐 없이 매 주 교회에 갔고, 한 주에 세 번 가기도 했다"면서 "교회에서 항상 웃고 찬양했었고, 장년부 성도들과 함께 좌석에 앉아 예배드렸다"고도 했다.
딸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변화된 후에는 경찰에 딸을 주시해달라고 요청했다고도 했다.
그는 "딸이 모스크에 가면서 일부 사람들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갔다"면서 "매우 순종적인 아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딸과 대화했었다면서 "몇 주 전에 전화를 해왔다. 하지만 딸의 전화를 계속 무시했다. 우리 가족과 자신에게 수치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더 선 인터뷰에서는 딸에게 "집으로 돌아오라.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집에 와서 음악을 같이 듣자"고 안타까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손자에 대해서는 "사진을 보았을 때 놀랐다"면서 "확실히 손자가 맞다. 걱정이 되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딸과 손자를 데려올 수 있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했다.
앞서 카디자의 엄마인 빅토리아(Victory)는 지난해 "나는 여전히 딸을 그레이스라고 부른다"면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내 유일한 아이였는데, 악마가 딸을 가져가 버렸다"고 했었다. 또 교회를 사랑했었다고도 했다.
지금은 카디자가 된 그레이스는 18살이던 2010년 런던 동남쪽에 있는 루이셤(Lewisham)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온라인을 통해 과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아들 이사(Isa)와 함께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날아갔다.
카디자는 시리아에서 스웨덴 출신의 IS 대원 아부 바크르(Abu Bakr)와 결혼했는데, 그는 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자는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IS 인질들을 처형하는 첫 번째 영국 여성이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하는 등 악명 높은 여성 지하디스트가 됐으며, IS에서는 유명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 이사는 최근 IS의 인질 처형 동영상에 등장했다.
이사는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저기 있는 이교도들을 죽일 것"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카디자의 아버지인 선데이는 IS가 자신의 손자를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채널4(Channel 4)에 또 "손자와 의절할 수 없다. 내 손자다. 나는 그를 매우 잘 안다"면서 "그는 선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IS가 어린 아이를 이용하고 있다.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