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al-Sisi·61)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 2년간 무슬림들의 반기독교적 폭력으로 불타거나 파괴된 교회와 기독교 기관, 그리고 기독교인의 집을 모두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손에 고난을 당한 콥틱 기독교인들에게 사과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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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 등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의 동북부에 있는 알바시야(Abbassiya)의 성마가교회(St Mark's Cathedral)에서 열린 이집트 콥틱 교회의 성탄 전야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무슬림이지만, 앞서 이슬람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이집트 대통령 최초로 성탄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었다. 

이날 성탄 전야 예배는 타와드로스 2세(Tawadros II) 교황이 집례했다. 

이집트에서는 여전히 과격한 이슬람 단체들이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모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콥틱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증가해 최소 65개의 콥틱 교회와 기독교 서점, 기독교 학교, 수도원이 약탈이나 방화 피해를 입거나 파괴되는 일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콥틱 교회에 인사를 전하면서 이집트인의 다양성이 보존되어야 하며 이집트가 하나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 기회에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우리 사이에 누구도 끼어들지 못하게 하자고 권고하고 싶다"면서 "누구도 우리를 해칠 수 없고, 우리의 경제적·정치적 상황을 해칠 수 없다. 우리가 분열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은 우리를 종교, 예의, 피부색, 언어, 습관, 전통 등에 있어서 다르게 창조하셨다"면서 "누구도 우리를 완전히 똑같도록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집트 정부는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한 조치에 빠르게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우리는 불탄 교회들을 수리하거나 리노베이션하지 않고 너무 오래 방치해왔다"면서 "올해 모든 교회를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한다. 우리의 사과를 받아들라"면서 "내년에는 복구되지 않은 교회나 집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교황과 콥틱 교인들이 보여준 자세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에게 감사한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다.

한편, 이집트 콥틱 교회는 율리우스력에 따라 성탄절을 지키고 있다.